/사진='라디오 스타' 방송화면 캡쳐 |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890회에서는 '투 머치가 온다' 특집으로 손범수, 한상보, 뉴진스님(윤성호), 미미미누가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손범수는 업계에서 올바른 발음과 올바른 말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운전하면서 정시 뉴스를 듣는다. 듣다 보면 꼭 아나운서가 틀린 게 귀에 들어온다. 긴 발음을 짧게 발음하거나 짧은 발음을 길게 발음한다. 또 고모음으로 해야 할 걸 저모음으로 한다. 그럼 뉴스 끝나고 아나운서가 나와서 신관에서 본관 지나가는 다리일 때쯤 전화를 한다"라며 후배에게 평소 아낌없이 올바른 말을 지적한다고 털어놨다.
손범수는 베테랑 아나운서 김성주도 지적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김성주가 중계 중 "00 선수 승리하길 바라겠습니다"라고 하는 걸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바라겠습니다'라는 말은 우리 말에 없다. '바랍니다'가 맞다. '바랍니다'의 어원은 '바라다'이다. '바라다'라는 말에 뜻에는 '하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는 단어다"라며 '바라겠습니다'의 오류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김)성주에게 중계방송을 보면서 한국에서 러시아까지 '바라겠습니다는 잘못된 표현 아니겠니?'라고 보냈다. (김성주에게) 5분 안에 시정하겠다는 답장이 왔다. 그 후에는 제대로 하더라"라고 전해 '라디오스타' MC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를 듣고 있던 김구라는 손범수에게 "손범수 씨가 생각하는 방송 3사의 (바른말) 후계자가 누구냐"라며 제2의 우리 말 지킴이를 꼽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손범수는 "말을 예쁘게 제대로 구사하려고 하는 젊은 친구로 저는 지은이를 꼽는다"라고 밝혔다. '지은이'라는 흔한 이름에 출연진들은 "지은이? 누구죠?"라고 되물었고, 손범수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아이유(본명 이지은)"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그냥 인기 있는 사람 대는 거다. 내가 분명 아나운서 후배라고 물어봤는데"라며 야유했고, 유세윤은 "지은이라고 하면서 친해 보이려고 하는 것도 싫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손범수는 꿋꿋하게 아이유를 언급하며 "제가 12년 전 지은이랑 박명수 씨랑 MBC에서 프로그램 '최강연승 퀴즈쇼'를 진행했다"라고 맥락 없이 아이유와의 친분을 자랑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