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2차전에 2회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도영은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2차전에 한국의 3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한국은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했다. 최고 시속 158㎞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커브를 주무기로 삼는 그는 올해 선발로 전환, 163이닝 동안 11승 5패 155탈삼진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임에는 틀림없었다. 김도영도 1회 말 모이넬로와 첫 대결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2회에는 달랐다. 2사 후 최원준의 내야안타와 신민재의 밀어내기 사구로 2점을 먼저 올린 후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등장한 김도영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6-0이 됐다. 쿠바 외야수들이 포기할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김도영은 5회에도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단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통해 2루타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이어 상대의 보크까지 유도하며 3루로 진루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김도영이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2차전에 5회 2루타를 기록한 후 아파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도영은 2024시즌 KBO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을 올렸다. 막판 장타가 나오지 않으며 국내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은 무산됐지만,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이에 해외에서도 김도영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프리미어12에서 주목할 선수'로 김도영을 꼽으며 "한국의 타선을 상대하는 모든 투수들을 위협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 야후 스포츠 역시 "전 세계 투수들은 김도영의 장타력뿐만 아니라 90%에 달하는 도루 성공률도 무시할 수 없다"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언급했다.
김도영의 타격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