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마무리 될 것" 오승환 데리고 있던 감독도 인정, 21세 철벽 클로저 국대 KKKKKKKKKKK 행진 [대만 현장]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1.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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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이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새로운 국가대표 수문장의 탄생인가. 박영현(21·KT 위즈)이 국제대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영현은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팀이 4-6으로 뒤지던 8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프랭클린 킬로메에게 5회 2아웃까지 퍼펙트로 틀어막히며 타선이 침묵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임찬규가 3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고, 상대 6번 타자였던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3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맞으면서 스코어는 0-6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6회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얻은 후 문보경과 박동원의 연속 2루타가 나오면서 대거 4점을 올렸다. 6회 초 올라온 김서현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한국은 역전 가능성을 점점 높였다.

8회 초, 한국은 최지민이 올라와 첫 타자 알칸타라를 잘 잡아냈지만, 다음 타자에게 2볼로 몰렸다. 그러자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볼카운트 도중 투수를 박영현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페드로 곤잘레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견제사를 잡아냈다. 이어 프랭크 로드리게스에게는 바깥쪽 꽉 차는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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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이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8회 초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후 8회 말 공격에서 한국은 나승엽의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후 박동원과 송성문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한 점차가 됐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박성한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폭발시키면서 마침내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어 최원준의 우익선상 2루타와 홍창기의 중전 적시타로 한국은 2점을 더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박영현은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 초에도 등판했다. 첫 타자 마이클 데 레온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낸 그는 리카르도 세스페데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이날 3안타를 때렸던 알렉스 핸슨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박영현은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6회 말에) 4점을 내서 후반에 역전하겠다 싶었다. 8회에 박영현을 빨리 올린 것도 2번의 공격이 남아서 빨리 올린 거다"고 했는데, 승부수가 제대로 통한 것이다.

박영현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초반에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형들도 포기하지 않아서 만족한다. 저희도 뿌듯한 경기를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5아웃 경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8회만 잘 막으면 형들이 자기들이 점수내겠다고 하더라. 잘 막고자 했다"면서 "역전했을 때는 너무 좋았다. 이겼다는 건 아니지만 내가 잘 막아야 이긴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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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이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2년 데뷔 후 꾸준한 모습을 보인 박영현은 올해 66경기에서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의 성적을 거뒀다. 첫 풀타임 마무리를 맡은 그는 4월까지 6.91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로는 예년의 모습을 되찾으며 KT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박영현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아직 실점이 없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프로 데뷔 후 첫 발탁된 그는 4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실점 없이 1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이어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2경기에 나와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대회에서 그는 7⅓이닝 11탈삼진, 9이닝당 13.5개의 삼진을 잡았다.

한국은 그동안 '돌부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라는 철벽 마무리가 국가대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그리고 그와 21살 차이가 나은 영건이 등장하며 새로운 국대 철벽을 맞이하게 됐다. 과거 오승환을 데리고 있었던 류중일 감독 역시 "박영현은 우리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며 '앞으로 계속 마무리를 할지 선발로 전환할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한다면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걸로 믿는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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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왼쪽)이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 승리 후 포수 김형준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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