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료화영, 함은정 /사진=Mnet '비틀즈 코드' 캡처 |
티아라 효민, 은정, 지연 |
김광수 대표는 9일 MBN 예능 '가보자고(GO) 시즌3' 8회에 게스트로 출연, 과거 소속 그룹이었던 티아라와 전 멤버 화영 간 불화설을 '끌올'(끌어올리다)시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난데없이 지난 2012년 티아라의 화영 왕따 논란을 언급, "너무 기가 막혔다. 우리 애들(티아라)은 잘못이 없다. 엔터 생활 40년 하면서 (티아라 왕따 사건) 그거 하나가 지금도 걔네들한테 최고 미안하다"라며 화영을 가해자로 몰아갔다.
결국 해당 논란은 다심금 뜨겁게 재점화됐고 화영은 물론, 그의 쌍둥이 언니 효영까지 반박에 나섰다. 특히 화영은 18일 "저는 무엇보다도 그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지금껏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김광수 대표와 티아라 멤버들에게 이제는 어떤 기대도 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김광수 대표님은 제가 이미 왕따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방관했다. 모두가 저와 룸메이트가 되길 거부해, 숙소에 방 없이 거실에서 생활했던 기억, 수많은 폭언, 비난, 폭행 등 티아라 왕따 사건은 여전히 저의 가장 큰 상처로 남아있다. 왕따는, 우리 사회에서 살인과 진배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장문의 2차 입장문을 게재했다.
뿐만 아니라 화영은 "더 이상의 추측과 악플을 막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전하고 싶을 뿐이다. 저희를 위해서라도 김광수 대표님과 티아라 멤버들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저희가 받았던 상처에서 회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살 것이다. 앞으로 저와, 제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유튜브 포함 허위사실 유포와, 악플에 관해서는 더욱 단호한 법적대응 조치를 취할 것임을 말씀드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영이 강경 대응을 시사하며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선 것과 달리, 논란의 티아라 멤버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상황. 이에 과거 해명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티아라 함은정, 효민, 지연은 왕따 사건 1년 후인 2013년 Mnet 예능 '비틀즈 코드'에서 눈물로 해명했던 바.
당시 은정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화영이) 탈퇴를 할 줄 정말 몰랐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며 "사실 그때 2일간 저희끼리 다툼이 있었다. 너무 어렸고 그랬다가도 풀렸는데 수면 위로 올린 게 잘못됐다. 가만히 있을수록 오해는 커지고 루머, 증거 동영상도 떠돌더라. 저희조차도 오해를 하게 된다. 부끄럼 없이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가 못된 사람이 된 기분이라 괴롭다"라고 토로했다.
일명 '떡 은정' 영상에 대해선 "일본 문화"라며 "큐리와 효민은 리액션이 재밌지 않아 화영을 택한 거였다"라고 말했고, 지연 역시 "그쪽 일본 PD님이 하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해외 일정 당시 갈등을 겪고 소화한 음악 프로그램에 관해선 "공연 후 다툼이 있어서 풀긴 풀어야 했다. 그때가 제일 어색했다. 화영이랑 카메라 리허설 때 4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제가 먼저 '트위터로 언니답지 못하게 공개적인 공간에서 표현해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화영이도 듣다가 서운했던 점을 얘기하면서 서로 좋게 오해를 풀었다"라고 전했다.
효민은 "왕따가 아닌데 와전됐다. 하지만 충분히 그렇게 오해할 수 있을만 한 상황이라 생각했다. 여러 번 얘기하고 싶었다. 화영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은정은 "잘못 알려진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반성과 자숙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중에게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애들이 되어버렸다"라고 터놓았다.
또 효민은 "일이 생기고 난 후 화영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봤다. 화영이가 많이 외로웠을 것이다. 나였더라도 서운했을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지연 역시 "우리는 3년 이상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화영은 멤버들과 어울리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티아라로 적응하기 힘들었을 거다"라고 얘기했다.
이들은 "만약 우리가 진짜 화영을 미워했다면 다툼조차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때문에 화영이 서운하고 외로웠을 거다. 이유를 막론하고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후 은정은 2015년 Mnet 예능 '4가지쇼 시즌2'에서 재차 눈물로 호소하기도. 그는 "대중이 본 진실이라는 게 어떤 것은 진실이겠지만 진실이 아닌 것도 많다. 물론 속 시원히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는 게 맞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다 공개할 수 없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 거기까지 다 말해달라고 하니까 그냥 욕먹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
이어 "네티즌들이 영상 편집한 걸 보면 말이 안 나온다. 누가 카메라도 있고 방송인데 그렇게 막 하겠냐. 말도 안 되지. 좀 억울한데 더 이상 얘기를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은정은 "10년쯤 시간이 지나서 우리 다 같이 모두 편안하게 나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으면, 그때쯤이면 대중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결국 '왕따 논란'은 그의 바람과 달리 12년째 꼬리표가 따라붙은 바, 화영이 정면돌파한 가운데 티아라가 어떤 입장을 내세울지 지켜볼 일이다. 더군다나 전 멤버 아름까지 화영의 편에 서며 사면초가 위기에 놓인 티아라, 침묵이 계속된다면 역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