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다 해외 보내는데, 韓은 막아" 류중일 소신 발언, 외국물 먹은 대만 더 무서워진다 [대만 현장]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1.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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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선발 린위민이 13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된 대만 대표팀. '외국물' 먹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더 위협적으로 변하고 있다.

류중일(61)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18일 18일 오후 12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호주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대만은 유망주들을 외국에 다 보내버리는데, 우리나라는 막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0-4로 졌다. 당시 한국은 좌완 선발 린위민(21)에게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혀 침묵을 지켰다. 그나마 결승전에서는 한국이 승리를 거뒀으나, 이때도 5이닝 2실점이었다.

린위민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소속된 선수다. 예선에서 9회 마무리로 나왔던 류즈룽(25)도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다. 이 대회에서 대만은 무려 7명의 마이너리거를 소집해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린위민과 포수 린쟈정(애리조나 산하 더블A)이 포함됐다.

반면 한국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제외하면 해외파가 출전하지 않았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는 장현석(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이 출전했지만, 당시 그는 다저스와 계약만 마친 상태였고 실질적으로는 마산용마고 소속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한 명도 소집되지 않았다.


최근 한국 야구계는 마이너리그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대신, KBO 리그에서 성공한 후 빅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사례가 훨씬 많다. 아마추어에서 바로 미국에 진출한 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사례가 2010년 이후로는 최지만(2016년), 박효준(2021년), 배지환(2022년) 단 셋뿐이다.

이에 대해 과거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스타뉴스에 "대만 원주민들은 신체가 타고났다"면서 "선수들의 성격이 열려있고 상대적으로 몸값도 싸다 보니 미국에서도 대만 유망주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스카우트는 "대만 선수들은 계약금 크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당장 야구를 할 수만 있다면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선수들과 정말 많이 다르고 미국에서도 그 부분에서 대만 유망주들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도 "대만은 유망주들을 외국에 다 보내버리는데, 우리는 아니잖나. 막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고교 졸업 후 외국으로 진출하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해당 학교에 주는 지원금이 5년 동안 끊긴다. 그렇기에 선수가 해외 진출을 시도하기가 어렵다.

그러면서 "대만과 우리나라의 생각이 다른 것 같다. 대만은 조금 유망주가 있으면 다 보내버린다. (마이너리그에) 꽤 있을 거다"고 말한 류 감독은 "그런 선수들을 대회가 되면 다 부르니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래도 최근에는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던 심준석(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이나 장현석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면서 희망도 생기고 있다. 결국 이들이 국가대표에 뽑힐 실력이 된다면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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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석이 지난해 8월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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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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