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새로 계약을 맺은 콜 어빈(왼쪽)과 토마스 해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은 19일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30)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메이저리그(MLB) 통산 28승 투수 콜 어빈(30)을 영입한데 이어 발 빠르게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문제로 몸살을 앓은 두산이 얼마나 외인 투수 물색에 진심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갈수록 물이 오르는 브랜든 와델과 다시 손을 잡으면 시작한 두산의 전망은 밝았으나 결과는 4명의 투수를 쓰고도 13승 15패라는 초라한 결과만을 남겼다. 10개 구단 중 외국인 투수의 승리가 가장 적었던 구단이었다.
두산은 알칸타라와 브랜든의 부상으로 선발 투수 구성에 애를 먹었다. 알칸타라는 7월 중순 짐을 쌌고 브랜든은 6월 중순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자취를 감췄고 결국 가을야구에서도 팀에 복귀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조던 발라조빅은 좀처럼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단기 대체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많은 관중 앞에만 서면 무너져내렸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브랜든 와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어빈과 해치에 대한 기대는 크다. 1년 차 최고액인 100만 달러를 꾹꾹 눌러 담았다. 신장 193㎝·체중 108㎏의 신체조건을 지닌 좌투수 어빈은 2016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19년 데뷔해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해 593이닝 28승 40패, 평균자책점(ERA) 4.54, 434탈삼진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며 29경기(선발 16경기) 6승 6패, ERA 5.11, 111이닝 78탈삼진을 마크한 현역 빅리거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어빈은 최근 4년간 메이저리그에서 90경기를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의 투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왼손 투수임에도 최고 구속 153㎞에 달하는 직구의 위력이 빼어나고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ML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해치까지 데려오며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고민을 해결했다. 2016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의 3라운드 지명을 받은 해치는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MLB에 데뷔한 해치는 4시즌 통산 39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ERA) 4.96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소속으로 5경기에 등판해 ERA 7.36을 기록했다.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NPB) 2군 성적은 15경기 등판 72이닝 ERA 2.36이다.
볼티모어 시절 콜 어빈. /AFPBBNews=뉴스1 |
2024년 KBO 10개 구단의 외국인 투수 승리는 도합 199승이었다. 평균적으로 외국인 투수로 인해 약 20승씩을 챙긴 셈이다. 4위에 그친 두산은 외국인 투수들이 20승을 챙겼다고 가정했다면 7승이 더해져 2위 삼성 라이온즈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만큼 외인의 도움이 부족했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허경민을 KT 위즈에 내줬고 투수 김강률의 재계약도 아직 미지수다. 3루수 허경민의 이탈은 뼈아프다 .2024시즌 허경민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3.20이었다. 즉 평균적인 선수들에 비해 팀에 3.2승을 더 안겨줬다는 뜻이다.
다만 외국인 선수가 평균 수준으로만 활약해도 올해보다 7승 가량을 더 챙길 수 있다. 외국인 투수 구성을 일찌감치 마무리하며 전력 상승 효과를 기대케하는 두산이다.
피츠버그 시절 토마스 해치.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