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왼쪽)과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사진=KOVO 제공 |
"(프런트가) 빠르게 잘 움직였다고 생각한다."(토미 틸리카이넨 인천 대한항공 감독)
나란히 5승을 올렸지만 최근 흐름은 완전히 상반된다. 차이는 외국인 선수에서 나온다. 똑같이 외인이 부상 이탈했지만 대한항공은 대체 선수를 빠르게 구했고 그렇지 못한 한국전력의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21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맞대결을 벌인다.
1라운드 맞대결에선 대한항공이 패했지만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대한항공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빠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고 패한 경기에서도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5승 3패에도 승점 17로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20)을 추격하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은 5연승을 달리고도 3연패에 빠졌고 대한항공과 같은 5승 3패에도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에도 승점 4를 확보하는데 그치며 승점 11로 4위 서울 우리카드, 5위 대전 삼성화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어깨 부상을 입은 대한항공 요스바니(왼쪽). 대한항공/사진=KOVO 제공 |
반면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가 무릎을 다친 한국전력은 대체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 리그도 개막을 한 시점에서 만족할 만한 선수를 데려온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일이다.
그렇기에 대한항공의 행보가 시선을 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최대 8주 결장이 예상되는 부상을 당하자 지난 시즌 막판 교체 외인으로 영입해 챔피언결정전까지 함께 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막심과 다시 접촉했고 발 빠르게 구멍을 메웠다.
틸리카이넨(37)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프런트가 한국에서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며 "시즌 중간에 대체 선수를 바로 데려올 수 있는 데엔 어려움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지만 빠르게 잘 움직였다고 생각한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요스바니의 일시 교체 선수 막심. /사진=KOVO 제공 |
반면 권영민(44) 한국전력 감독의 얼굴은 어두웠다. 외인 영입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없다는 그는 "(타 리그) 구단들에서 안 보내주는 상황이다. 초청 선수를 빼고도 영상은 보고 있다"면서도 "영상만 보다보니까 답답한 면은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좋았던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이 위기를 잘 버텨내야 한다. 권 감독은 "외인이 오기 전까진 최대한 버텨야 한다. 선수들도 알고 있고 저를 믿고 하고 있다"며 "다행인 건 그게 초반이라는 점이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위기는 한 번씩은 온다고 생각한다. 이걸 잘 넘기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한국전력이 영입한 엘리안 에스트라다. /사진=KOVO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