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정성 살아 숨쉬는 '대가족'..김윤석·이승기 부자, 시너지 폭발 ①

[★리포트]

김나라 기자 / 입력 : 2024.1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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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승기, 김윤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대가족'이 연말 극장가 흥행을 정조준했다. 배우 김윤석·이승기의 발군의 부자(父子) 호흡으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았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 분)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 천만 흥행 '변호인'(2013)을 비롯해 '강철비' 시리즈 등 웰메이드 영화들을 만들어온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각본도 썼다.


2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대가족'은 가히 올겨울 유일 가족 코미디답게 마음 따뜻해지는 볼거리가 넘쳐났다. 온기가 흐르는 제목을 충실히 따른 만듦새로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하며 세대불문 남녀노소 스며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전작들에서 이미 진득한 휴먼드라마로 관객에게 울림을 선사한 양우석 감독. 코미디를 버무려 한결 힘을 뺐다 한들, 워낙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남다르다 보니 영화는 더 깊이 있는 재미로 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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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 포스터
현대에 이르러 다양해진 가족의 형태를 조명하는데, 흔히 있을 법한 함무옥·함문석 부자의 갈등을 통해 줄기를 뻗어나가며 이입을 극대화한다. 자수성가한 자영업자 '만두 장인' 함무옥·'슈퍼스타' 주지스님 함문석,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이긴 하나 부모와 자식의 위치에선 우리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는 가족의 형태가 어떠하든, 어떤 대단한 의미를 부여한다기보다 특별할 게 아니라는 걸 절로 되새겨준다. '대가족'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진하지 않다' 이분법적 개념에서 나아가, '가족애'를 고질적인 '신파'로 풀어내지 않았기에 마지막까지 흥미롭다. 저마다의 결핍을 품고 있는 이들이 나 자신으로부터 출발해 울타리를 재정비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다루는 것으로 감동적인 '대가족'의 결실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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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 스틸
이러한 '양우석 감독 표' 가족 코미디는 김윤석, 이승기의 시너지 효과로 더욱 풍성해졌다. 김윤석의 명불허전 연기력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았다면, 이승기는 전에 없던 도전으로 신선함을 불어넣으며 감칠맛을 살렸다. '현실' K-부자 케미가 압권이다. 관전 포인트는 이뿐이 아니다. 김윤석은 '손주 바라기' 할아버지 면모부터 방여사 역의 김성령과 미묘한 관계까지 '하드캐리'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이승기가 '삭발 투혼'을 발휘해 주지스님 역할을 소화했으니 말 다 했다.

'대가족'은 오는 12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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