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신인왕 투수↔1라운더 외야수 '깜짝' 트레이드, 롯데 '불펜 보강'-두산 '미래 전력' 이해관계 통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1.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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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왼쪽)과 정철원. /사진=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제공
저연차에도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들끼리의 깜짝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두산과 롯데는 22일 오후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두산에서 투수 정철원(25)과 내야수 전민재(25), 롯데에서 외야수 김민석(20)과 추재현(25), 투수 최우인(22)이 이적하게 됐다.


역시나 메인 트레이드 칩은 바로 정철원과 김민석이다. 안산공고 졸업 후 2018년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군 전역 후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했다. 그해 58경기에서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으로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13세이브와 11홀드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높아졌고, 올 시즌에는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주춤했다.

김민석은 휘문고 졸업 후 지난해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외야 자원이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뽑혔다. 고졸 신인 데뷔시즌 100안타는 KBO리그 역대 8번째다. 2024시즌 성적은 41경기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6타점, 14득점이다.






롯데 불펜 보강 의지, 시즌 중에도 정철원 트레이드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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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트레이드 발표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박준혁 롯데 단장은 "시즌 때부터 불펜진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정철원 영입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2024시즌 롯데의 팀 구원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다. 전반기에는 김상수, 후반기에는 구승민이 분전했지만 전반적으로 마무리 김원중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기복이 느껴졌다.

실제로 스타뉴스 취재 결과 롯데는 시즌 중에도 정철원과 준주전급 내야수를 묶어 트레이드로 받아오고자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트레이드 칩을 바꾸면서 성사가 됐다. 그만큼 정철원에 대해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 역시 스타뉴스에 "롯데가 불펜 때문에 힘들었던 건 알고 있다"며 "롯데에서 불펜 보강을 위해 얘기가 먼저 나왔고, 우리 팀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여러 팀과 맞춰봤을 때 중간투수로 정철원만큼 경험치를 보여준 선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릴리스 포인트도 높고 속구도 매력적이다. 또한 속구와 함께 들어오는 슬라이더도 종으로 떨어져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해에 비해 올해 못한 건 있지만, 그전에는 잘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1라운더' 김민석 받은 두산 "충분히 기량 검증됐다, 향후 발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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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렇다면 두산에서 김민석을 원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단 관계자는 "프로에서 충분히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향후 발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한 롯데의 구단 상황과도 맞물린 이적이었다. 롯데는 2024시즌 황성빈-윤동희-빅터 레이예스-전준우가 외야 3자리와 지명타자를 맡았다. 여기에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조세진까지 합류하면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롯데의 전략을 봐서는 (김민석이) 아마 주전을 꿰차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면서 "두산에서는 향후 기대 전력으로 충분히 될 거라고 생각해서 좋은 트레이드라 판단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박 단장 역시 "떠난 선수에 대해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좋은 능력치가 있지만 외야진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으니 고민이 있던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석 선수가 군 미필인 상황이라 본인도 고민하고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전민재-추재현-최우인, 숨겨졌지만 필요한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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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인, 추재현, 전민재(왼쪽부터). /사진=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함께 데려온 내야수 전민재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1군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248타수 61안타)으로 이름을 알렸다. 박 단장은 "박승욱이 잘해줬지만 내야에서 유격수 자리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뎁스는 유망주로만 채울 수 없다. 경험치가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한 군필 선수인 점도 고려대상에 들어갔다.

지난 6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추재현도 꾸준히 롯데의 외야 유망주 라인에 들어있던 선수다. 두산 관계자는 "외야진의 보강 차원도 있고, 김민석이 미필이기 때문에 추재현이 군대를 갔다왔다는 점으로 인해 갭을 채울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과 추재현은 현재 김재환, 정수빈, 조수행 등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두산으로 넘어가는 최우인은 최고구속 154km의 직구를 지닌 강속구 유망주다. 2024시즌까지 퓨처스리그 통산 21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9.24를 기록했으며 1군 기록은 없다. 두산은 "잠재력을 보고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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