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혜/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
최근 김윤혜는 서울 강남구 소재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17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윤정년(김태리 분)을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은 작품. 극 중 김윤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매란국극단의 인기 스타 서혜랑 역을 연기했다.
먼저 김윤혜는 매란국극단의 공주님 서혜랑에 몰입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연습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5월에 무용, 소리 연습을 시작해서 올해 5월 '바보와 공주' 무대 마지막 촬영을 하기 전까지 연습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혜랑의 몸짓에도 신경을 썼다. 김윤혜는 "소리도, 무용도 힘들었지만, 무용이 중요한 인물이라서 무용에 집중했다. 하루에 9시간 정도 연습했다. 선생님이랑 동고동락하듯이 연습했다. 무용만큼은 대역 없이 진행하니까 최선을 다해서,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개인 연습실을 대관해서 완성해가려고 했다. 주어진 연습 시간 외에는 개인 연습실 빌려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윤혜가 서혜랑을 준비하는 시간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는 "부담감은 분명히 있었지만, '잘 해내고 말 테다' 하는 욕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년이' 서혜랑 역의 김윤혜/사진=tvN |
김윤혜는 이러한 강한 색깔을 지닌 서혜랑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그는 "(서) 혜랑이의 집착에 대해서 이해를 해주는 사람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의 집착을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이해시키고 싶었다"며 "내가 책(대본)으로 보며 안타깝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서혜랑은 매란국극단 문옥경(정은채 분)에게도 남다른 집착을 드러냈다. 김윤혜는 서혜랑에게 있어 문옥경의 의미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문) 옥경이는 (서) 혜랑이가 존재하는 이유다. 국극을 시작한 후에는 (혜랑이 옆에) 옥경이가 계속 있다. '옥경이가 없으면 나도 없고, 국극도 없다'고 생각해서 집착이란 행동을 보여준 거 같다. 옥경이는 버팀목 같은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김윤혜는 문옥경뿐만이 아니라 이를 연기한 정은채에게도 남다른 애정을 지녔다. 그는 "(정은채) 언니와 호흡이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배우였다. 언니의 작품도 좋아하는 한 팬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감정신이 많았는데 처음부터 든든하고, 믿게 되더라. 그런 끈끈함이 처음부터 있었다. 서로 이끌어주고 그랬던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정은채의 매력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도 왕자 같은데 소녀 같은 면도 있다. 둘이 수다도 많이 떨고 너무 재밌었다"고 전했다.
'정년이' 서혜랑 역의 김윤혜/사진=tvN |
또한 1950년대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자신을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원작과는 달리 드라마에는 예술가적 성장 이야기에 더 포커스를 뒀다.
원작 팬들은 다소 다른 내용으로 각색된 드라마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윤혜는 이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웹툰 원작에서 중요한 캐릭터가 있지만 매체가 바뀌면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을 거다. 대신 그 캐릭터를 다른 캐릭터에 녹이려고 했다고 했다. 충분히 그렇게 됐다고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보시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다른 캐릭터를 통해 매력이 살았던 거 같다. 그래서 그 부분이 신경 쓰거나 속상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김윤혜에게 '정년이'는 어떤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남게 될까.
그는 '정년이'의 의미를 되짚으며 "새로운 시작 같은 느낌이다. '정년이'를 통해 새롭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게 많았다"며 "나중에 생각했을 때 '정년이'란 작품에 참여하고, '정년이'란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