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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해민(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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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해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트윈스의 새 주장 박해민(34)이 다시 이를 악물었다.
박해민은 KBO 리그에서 성실함의 대명사로 꼽힌다. 2012년 육성 선수 신분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이른바 '육성 선수 성공 신화'를 썼다. 영중초-양천중-신일고-한양대를 졸업한 그는 2013시즌 1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2014시즌 119경기에 출장한 뒤 2021시즌까지 삼성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특히 2015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단 1시즌(2016)을 제외하고 전 경기를 소화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2015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박해민은 2022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총액 6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삼성에서도 자신이 마지막으로 뛰었던 2년 동안 주장을 맡았던 박해민. LG로 이적한 뒤에도 그는 베테랑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꾀를 피우는 일도 없었다. LG 이적 첫해부터 올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했다. 힘든 페넌트레이스 일정 속에서 그래도 1경기 정도는 쉬고 싶을 법도 한데, 박해민은 3시즌 연속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그런 박해민이 올 시즌 성적에서는 잠시 주춤했다. 144경기에 출장하면서 타율 0.263(482타수 127안타) 6홈런, 2루타 16개, 3루타 6개, 56타점 72득점, 43도루(13실패) 46볼넷 101삼진 장타율 0.359, 출루율 0.336의 성적을 기록했다. 개인 타율은 2019시즌(0.23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시즌이었다. 그래도 전 경기를 뛴 박해민. 그래서 일각에서는 박해민의 전 경기 출전을 두고 억지로 기록 달성을 위해 계속 출장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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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해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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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해민(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박해민은 '전 경기 출장을 요청했는가' 하는 질문에 "아니다. 꼭 어필하지는 않았다. 또 제가 선발로 144경기를 다 나간 것도 아니다. 경기 후반 수비를 강화할 때 교체로도 나가면서 전 경기 출장을 기록했는데"라면서 "제가 감독님한테 가서 '저 전 경기 나가고 싶습니다. 무조건 선발로 내보내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리는 건 사실 선수로서 당연히 하면 안 되는 행동이다. 그런 말씀을 드린 적도 없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그런 것(전 경기 출장 의지)들을 알고 계셔서 배려를 해주신 것 같기는 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4시즌 연속 전 경기 출장 기록에 대해 "욕심은 나긴 하는데, 일단 성적이 뒷받침돼야 할 것 같다. 올해 같은 성적으로는 사실 전 경기를 나간다는 게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것"이라면서 "(야구를) 잘하면서 144경기를 나간다면 그건 할 수 있다고 본다. 일단 잘해야 한다. 올해 못 한 게 있으니까. 한 3할 정도는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루율도 더 높아져야 한다. 이러면 잘했다는 말씀을 해주시지 않을까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어쩌면 2023년이 그에게 있어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을까. 박해민은 "뭐 그랬던 것 같다. 가장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성적만 놓고 보면 2019시즌과 올해가 제일 힘들었다. 그래도 또 그 안에서 배우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대로 무너지고 주저앉고 싶은 마음도 없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못한 건 못한 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년에 다시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예전처럼 할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박해민은 LG의 2024시즌 주장이다. 또 생애 2번째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과연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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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해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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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해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