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가 25일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야구 대상을 수상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정우주(18·한화 이글스)의 목표는 명확했다. 고교 최고 투수는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발진에 자신의 이름을 끼워 넣는 것을 프로 무대 목표로 삼았다.
정우주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스타뉴스 주최·주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한민국농구협회, 플레이어스, 골드볼파크, 스포츠토토 후원)' 시상식에서 야구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키 185㎝, 몸무게 88㎏의 체격을 갖춘 정우주는 2600rpm이 훌쩍 넘는 직구 '분당 회전수'와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올해 고교 무대에서 23경기에서 54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 1패 평균자책점(ERA) 1.31에 31피안타 2피홈런 21볼넷 94탈삼진 14실점(8자책)으로 활약하며 청룡기와 봉황대기에선 전주고의 우승을 견인했다.
정현우(키움·스타상 수상)와 함께 고교 '톱 2' 평가를 받았던 정우주는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지만 계약금은 정현우와 같은 5억원을 받았다. 이번 시상식에선 정현우를 제치고 고교 최고 투수 평가를 받고 부상으로 트로피와 300만원 상당의 스포츠용품 교환권까지 손에 넣었다.
양해영(왼쪽)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과 정우주. /사진=이동훈 기자 |
이어 "키(185㎝)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뛰어난 유연성과 탄력을 갖춘 신체 능력으로 150㎞대 중반 가까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으며 회전력이 좋아 라이징 패스트볼에 의한 헛스윙 유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른 공에 더해 낙차 크고 위력적인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구사하는 선수로 프로에서도 높은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주는 "이렇게 상을 주신 선정위원회분들께 감사하다"며 "양해영 부회장님 말씀처럼 한국 야구의 미래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정우주는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많은 선배들로부터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받았다. 간접적으로나마 프로의 벽을 실감했고 비시즌 기간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도 명확히 깨닫게 됐다.
행사 뒤 인터뷰에 나선 정우주는 "부족한 건 변화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었는데 양상문, 윤규진 코치님 등 좋은 코치님을 뵐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조금만 더 운동을 하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변화구 완성도가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양상문 코치님께서 스플리터를 던지지 말고 커브랑 슬라이더 위주로 확실하게 하고 가자고 하셔서 슬라이더랑 커브를 위주로 훈련했다. 덕분에 슬라이더를 마음대로 던질 수 있을 정도로 감각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정우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그럼에도 정우주는 분명한 목표를 내세웠다. "선발 투수가 꿈이긴 하지만 팀에서 맡겨주시는 대로 하며 나중에 연차가 쌓인다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단 내년은 체력 준비를 잘 하라고 하셨고 아직 보직 얘기는 안 나왔는데 아무래도 불펜으로 경기에 나가지 않을까 싶다. 그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의 더 강해진 선발진에 대해선 "아마 국내에서 가장 좋은 선발진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거기에 들어가고 싶다. 1년 차부터 들어가고 싶다고 하면 거만하고 욕심이기도 하다. 불펜에서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면서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나타냈다.
프리미어12를 지켜봤다는 그는 국가대표에 선발 투수에 대해서도 "당연히 제 선발이 꿈이기 때문에 욕심은 있고 국가대표든 한화에서든 시켜주시는 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서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데뷔 시즌을 준비하는 정우주는 "신인왕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런 큰 것보다는 일단 눈앞에 한화의 가을야구가 먼저"라며 "제 역할을 잘하고 운이 좋다면 신인상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욕심을 나타냈다.
정우주(오른쪽)가 농구, 축구 스타대상 수상자 박정웅(왼쪽), 양민혁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