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혜성은 26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비상을 차지했다.
정규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발휘한 포지션별 선수에게 시상하는 KBO 수비상은 지난 2023시즌 처음 제정됐다.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해 수상자가 결정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수비상에서 김혜성은 투표 점수 75점과 수비 기록 점수 16.07점으로 총점 91.07점을 획득, 신민재(LG, 83.93점)와 박민우(NC, 58.93점)를 제치고 2년 연속 2루수 부문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수상 후 김혜성은 "야구를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고, 꼭 받았으면 했는데 작년에 이어 받게 돼 기쁘다. 공격은 혼자 나가지만 수비는 9명이 나가기에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같이 뛰어준 키움 선수들께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혜성은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후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OPS 0.767의 성적을 거뒀다. 2024시즌에는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6실패) OPS 0.841을 기록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능력을 과시했다.
키움 김혜성. |
시즌 종료 후 김혜성은 꾸준히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지금은 구체적인 얘기는 안하고, 미팅했을 당시에는 이런저런 팀에서 대화를 나눴다는 정도의 얘기만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 말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은 김혜성은 이제 포스팅 신청만 앞두고 있다. 그는 "이제 곧 하지 않겠나"면서 "신청하고 30일의 기간이 있기 때문에, 미국 윈터 미팅을 중간에 껴서 곧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아직) 무적 아닌데"라고 웃으면서도 "이제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포스팅 시점도 다가왔고, 이제 중요한 30일 아닌가"라며 "기간이 다가오니까 엄청 많이 긴장된다"고 했다. 그는 포스팅 신청 후 미국에 건너간다고 전하며 "거기서 운동하면서 몸도 만들고 지낼 것이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영어 공부는 필수다. 일주일에 두 번, 1시간씩 과외를 받는다는 김혜성은 "(공부를) 하는데 안 는다"고 털어놓았다. "머리가... 야구 하길 잘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아직은 불가능하고, 식당 가서 음식 시킬 정도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통역이 있지 않나'는 말에는 "그건 오타니고, 나는 영어를 잘해야 한다"며 웃기도 했다.
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키움 선배인 김하성(29)과 동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뛰고 있다. 김혜성은 최근 김하성의 연락으로 이정후까지 함께 만나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하성이 형이 먼저 좋은 말도 많이 해줬다"면서 "식사가 물릴 수도 있으니 한식 도시락을 들고 다니라는 조언을 들었다. 하성이 형도 8~9kg씩 몸무게가 빠진다더라"고 전했다.
만약 계약 조건이 좋지 않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김혜성은 "다른 건 생각한 게 없다"면서 "지금은 무조건 메이저리그를 가고 싶은 마음이고, 꿈꾸고 있기에 무조건 거기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혜성이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