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영웅이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강정호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홈런왕 가능?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홈런 30개 이상 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영웅의 롱런 비법에 대해 소개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삼성이 김영웅 선수 아니었으면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든다"며 "기대가 많이 되고 삼성의 핫코너 미래가 밝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웅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분석했다. 프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김영웅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126경기에서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45볼넷 155삼진 79타점 65득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485,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강정호는 아쉬운 점으로 홈런에 비해 아쉬웠던 OPS와 볼넷에 비해 높았던 삼진을 꼽았다. 김영웅은 팀 내 홈런 2위에도 OPS는 50경기 이상 뛴 선수 중 5번째에 불과했고 삼진은 리그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5월까지 뜨거웠던 페이스를 6월 이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출루율과 장타율, OPS, 하드히트 비율 등이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 원인을 체력에서 찾았다. "야구가 매일 경기를 하기 때문에 기술도 중요하지만 체력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체력이 안 되면 기술이 뛰어나도 내 몸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에 한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정호가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김영웅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영상 갈무리 |
강정호는 앞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체력 관리를 꼽았다. 그는 "30홈런을 넘기기 위해 메카닉을 바꾸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체력을 어떻게 한 시즌 동안 유지할 것인가를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 야구 연습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다. 충분히 30홈런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정호는 "내가 해본 것이다. 23홈런을 치고 난 뒤 이런 부분을 신경쓰지 않고 피지컬을 키우고 메카닉도 바꿔봤는데 더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정호는 2009년 23홈런을 날린 뒤 이듬해 12홈런, 2011년 9홈런으로 장타력이 급감하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2012년 25홈런으로 반등한 뒤 2013년 22홈런으로 유지했고 메이저리그(MLB) 진출 직전해는 40홈런을 날리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행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 여파로 커리어가 조기에 마감되긴 했지만 빅리그 진출 첫 2시즌 동안 부상이 겹쳤음에도 36홈런을 날렸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800을 훌쩍 넘기며 공격력 면에선 김하성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은 내야수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김영웅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강정호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어 이러한 부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BO리그 시절,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 직접 식습관에 따른 몸의 변화 등을 꼼꼼히 체크해보며 스스로 느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강생인 손아섭, 김재환, 박세혁 등에게 시즌 중간 중간 먹는 것과 웨이트 트레이닝 월별 계획, 여름엔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를 알려줬고 선수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도 전했다.
더불어 오프시즌 때 트레이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강정호는 "이건 시크릿 정보인데 오프시즌 때 트레이닝을 하드하게 하는 게 6개월 정도 간다"며 "시즌 때는 이걸 유지하는 것이다. 더 자세히도 말할 수 있지만 이건 수강생들에게만 알려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김영웅 선수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 앞으로 30홈런 이상을 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음 시즌에 무엇을 바꾸려고 한다면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있는 그대로 하되 체력적인 문제, 피지컬 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쓰면 탈 없이 다음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어12 대비 대표팀 훈련을 하고 있는 김영웅. 어깨 통증 여파로 최종 엔트리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