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는 27일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40만, 연봉 120만, 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발표했다.
2024시즌 KBO 리그에서 첫해를 보낸 네일은 올해 정규시즌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13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7, 피안타율 0.259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전날(26일) KBO 시상식에서는 평균자책점 1위로 개인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성적뿐 아니라 KIA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은 외인이었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턱관절 골절 부상 이후 한국시리즈 복귀까지 감동적인 이야기로 많은 화제가 됐다. 수술 후 동료들의 응원 영상을 보며 펑펑 우는가 하면, 재활 과정에서 선수단과 동행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청했다. 9월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자신에게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던 팬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팀 동료들도 몰랐던 깜짝 시구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KIA의 제임스 네일이 지난 6일 광주 키움전에서 시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후 한국시리즈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한 네일은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 10⅔이닝 13탈삼진을 기록, KIA의 12번째이자 7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네일 선수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올 시즌 팀에 정말 감동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런 부분도 (재계약을 목표로 하는데) 비중을 많이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배운 한국말도 계속해서 쓸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네일과 함께한 박재형(27) 통역에 따르면 팀에 녹아들기 위해 이토록 진심인 외인은 없었다. 박 통역은 스타뉴스에 "네일은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미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야구 용어보다는 다른 한국 선수들과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지고 알아가기 위해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굉장히 많이 물어봤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실제로 그걸 습득해서 활용하는 데도 굉장히 빨랐다. 시즌 초반부터 한글이 적힌 낱말 카드를 본인이 직접 작성해서 외웠고, 자기가 배운 걸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국내 선수들이 '네일, 너 벌써 그런 말도 할 줄 알아?'라고 놀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재계약 소식을 전한 네일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긴 시간 재활을 하는 동안 구단의 지원과 나에게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마운드에 올라 투구할 수 있었다.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와 동행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좋은 제안을 준 구단에 감사하고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내년에도 동료들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