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본능' 박혜진, 전반 0점→4쿼터 '귀신 활약'하고도 "선수들 집중력 떨어지고, 간절함 없었다" 반성 [부천 현장]

부천=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11.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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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이 지난 2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 대 부천 하나은행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부산 BNK 박혜진(34)이 '해결사 본능'을 뽐내고도 "선수들 집중력이 떨어지고, 간절함이 없었다"고 반성했다.

BNK는 지난 2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은행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4쿼터 터진 박혜진의 활약에 힘입어 68-64로 역전승했다. 3연승에 성공한 BNK는 8승1패로 리그 선두를 내달렸다.


이날 BNK는 핵심 센터 진안이 빠진 하나은행을 상대로 의외로 고전했다. 3쿼터에 13점 차까지 뒤지며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BNK에는 해결사 박혜진이 있었다.

전반전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박혜진이 마지막 4쿼터에 '귀신 같은' 활약을 펼쳤다. 4쿼터 초반 3점포 연속 두 방과 미드-레인지 득점까지 혼자 8점을 몰아쳤고 BNK는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이지마 사키의 득점도 도우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BNK 팀 최다 득점은 이소희와 이이지마 사키(17점)였지만 승부처에 가장 빛나는 활약을 보인 건 박혜진(15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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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아래)이 양인영의 슛을 막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경기 후 박혜진은 승리의 기쁨보단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쿼터 시작은 나쁘지 않았는데 너무 흐름이 좋아서였는지 선수들 집중력이 일찍 떨어졌다. 간절한 모습도 없었다. 여러 부분을 반성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2쿼터부터) 경기 분위기가 넘어갔고 점수 차도 벌어졌다. 나 역시 걱정되고 버거웠다. 오늘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점수 차가 나도 수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따라갔고 다행히 승리했다. 이것 역시 배워가는 과정이다. 꾸역꾸역 이기는 힘이 필요하고 오늘도 얻은 것이 많았던 경기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박혜진이 합류한 BNK는 확실히 강팀으로 거듭났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패한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박혜진은 "주장이고 최고참이다. 선수들이 이기고 있을 때 루즈하지 않도록 잡아주고, 질 때는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나도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고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이어 "후배들이 코트 밖에서는 잘 따라주고 늘 밝게 지낸다. 동생들에게 '코트 안에선 최선을 다해 쏟고 밖에서는 밝게 잘 지내자'라고 이야기한다. 다들 그렇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BNK로 오고 나서 박혜진도 여러 변화를 겪었다. 포지션이 가드지만 '빅맥' 역할을 소화 중이다. 그는 "여기에 와서 포지션상 해야 하는 역할이다. 주어진 것을 잘 하고 싶다. 물론 안 해본 포지션이라 어색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며 책임감으로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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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가장 왼쪽)이 부산 BNK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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