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홈런 vs 132타점' 한 명은 빈손으로 돌아간다, 효자 외인 1루 GG '정면대결'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1.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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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골든글러브 1루수 후보에 오른 LG 오스틴 딘(왼쪽)과 NC 맷 데이비슨. /사진=김진경 대기자
'홈런왕'일까, 아니면 '타점왕'일까. 올해 KBO 골든글러브의 격전지 중 하나인 1루수 부문에서 외국인 타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후보는 총 81명이며, KBO 리그에서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만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다.


올해 포수와 야수의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은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이고,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과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올해 1루수 부문 후보는 총 5명이다.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31)과 두산 베어스 양석환(33),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22),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33), 키움 히어로즈 최주환(36)이 한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이 중에서 외국인 타자 두 명이 2파전을 펼칠 것이 매우 유력하다. 오스틴과 데이비슨은 각각 타점왕과 홈런왕을 손에 넣었다.

2024시즌 2년 차를 맞이한 오스틴은 더욱 물오른 실력을 보여주며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올해 140경기에 출전,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99득점, 12도루, 출루율 0.384 장타율 0.573, OPS 0.957의 성적을 올렸다. 8월에는 타율 0.367 9홈런 35타점 OPS 1.160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로 월간 MVP를 차지했다. 이에 그는 LG 역사상 최초의 타점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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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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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에 맞서는 데이비슨도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내내 NC의 클린업을 지킨 그는 131경기에서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90득점, 출루율 0.370 장타율 0.633, OPS 1.003을 기록했다. NC 역사상 2번째 홈런왕에 올랐고, 7월 26일 창원 롯데전부터 8월 27일 창원 두산전까지는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인 22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도루를 제외한 KBO 타자 타이틀 7개를 두고 비교하면, 홈런과 장타율은 데이비슨이 우위에 있고, 타율과 타점, 득점, 출루율, 최다안타는 오스틴의 우위다. 다만 각자 타이틀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어서 한 선수의 우위를 점치기는 어렵다.

오스틴은 이미 지난해에도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적이 있다. 그는 타율 0.313, 29홈런 95타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팀을 29년 만에 정상에 올렸다. 1루수 부문에서 총 291표 중 271표(93.1%)를 쓸어담아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된 그는 LG 외국인 선수 최초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두 선수는 서로의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즌 중 만난 오스틴은 "데이비슨이라는 올 시즌 엄청난 성적을 낸 경쟁자가 있다. 그는 KBO 리그 데뷔 시즌이지만, 굉장히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런 좋은 상대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데이비슨 역시 "오스틴 선수가 워낙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1루 골든글러브는 오스틴에게 가지 않을까 짐작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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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지난해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오스틴의 1루수 부문 상을 대리수상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수비율로 선정했던 1982년을 제외하고 역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홈런왕과 타점왕은 수상의 영광을 안는 일이 많았다.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43번의 홈런 1위 중 40번이 골든글러브로 연결됐고, 41번의 타점왕 타이틀 중 35번이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이어졌다.

다만 수치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필승카드'까지는 아니다. 1998년 OB 타이론 우즈(42홈런-103타점)와 2015년 넥센 박병호(53홈런-146타점)는 홈런-타점왕을 쓸어 담고도 각각 삼성 이승엽과 NC 에릭 테임즈에 밀리는 불운을 겪었다. 우즈는 2001년에도 타점왕을 차지했지만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는 못했다.

한편,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7일 오후 2시부터 12월 2일 오후 3시까지 실시된다. 투표인단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2024 KBO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오는 12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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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골든글러브 엠블럼. /사진=KBO 제공




홈런상-타점상 수상에도 골든글러브를 차지하지 못한 선수 (1983년 이후)





<홈런왕→골든글러브 미수상>

- 1998년 OB 타이론 우즈(42홈런)

- 2004년 SK 박경완(34홈런)

- 2015년 넥센 박병호(53홈런)

<타점왕→골든글러브 미수상>

- 1994년 삼성 양준혁(87타점)

- 1998년 OB 타이론 우즈(103타점)

- 2001년 두산 타이론 우즈(113타점)

- 2004년 SK 이호준(112타점)

- 2015년 넥센 박병호(146타점)*

- 2017년 삼성 다린 러프(124타점)

* 단일시즌 최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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