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의 길이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2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진 의원은 전날(2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3연임 도전이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제보했다.
같은 날 진 의원은 이 회장의 3선을 반대하는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의 단식투쟁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은 체육계의 신뢰를 더 무너뜨릴 뿐이다"며 "체육계의 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공정과 투명성이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우리 스포츠의 미래는 빛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올해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현재 이 회장은 3선을 노리고 있다. 다만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의 조사에서 체육회의 직원 부정 채용(업무방해), 후원 물품 사적 사용(횡령),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제삼자뇌물), 예산 낭비(배임) 등 각종 비위 혐의 의혹이 나왔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각종 비위 혐의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 회장의 3번째 연임 신청을 심의한 끝에 승인했다. 다만 스포츠공정위가 이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위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진 의원은 이 회장의 3선 연임 도전이 승인된 이후 "체육인 출신 의원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하다. 언제부터 대한체육회가 이렇게까지 망가졌나. 작은 희망까지 꺾어버린 스포츠공정위는 누굴 위해 존재하나"라며 "이기흥 회장은 8년 임기 동안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좇았다. 반대편에 있다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배척해 왔다. 측근은 불법을 동원해 채용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은 1년에 4천억 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대한체육회라는 공공기관을 동네 구멍가게 사장인 것처럼 마음대로 주물거렸다. 공금을 사용하며 수많은 범법행위를 저질러 청탁 금지 및 제3자 뇌물 등으로 수사의뢰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가 출마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원회 승인을 받은 이기흥 회장은 3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피곤한듯 잠시 눈을 비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