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딘딘 /사진제공=슈퍼벨컴퍼니 |
딘딘은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슈퍼벨컴퍼니 사옥에서 '좀비버스 : 뉴 블러드'(이하 '좀비버스2')와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좀비버스2'는 생존을 위해 기상천외한 퀘스트와 딜레마를 해결해나가는 좀비 코미디 버라이어티다. 시즌1은 지난해 8월, 시즌2는 지난 19일 공개됐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이번엔 좀 길게 넷플릭스 순위권에 있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며 "시즌1을 마치고 거의 1년 뒤 시즌2 촬영이 시작됐다. 박진경 PD와 친해서 거의 매일 연락하고 지낸다. 촬영하지 않을 때도 '좀비버스' 얘기를 했을 정도로 애정이 깊다"라고 인사했다.
시즌1은 좀비 버라이어티가 처음인 만큼, 세계관 설명과 스릴러에 집중했다면, 시즌2는 코믹 요소를 가미해 더 풍부한 스토리를 그려냈다. 딘딘은 "촬영은 시즌1과 똑같이 깊게 몰입했다. 재밌는 포인트들이 각각 달랐던 거 같다"라며 "시즌1은 출연진들끼리 농담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많지 않았던 거 같은데 시즌2에는 (조) 세호 형, 데프콘 형도 있고 훨씬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다"라고 했다.
딘딘은 시즌1 당시 배신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면, 이번엔 멤버들이 딘딘에게 기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또한 이를 느끼고,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운 멤버들이 날 덱스 보듯이 보더라"란 발언하기도. 이에 딘딘은 "사실 난 뭘 해도 덱스가 하기 때문에 옆에서 잘 돕고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초반에 좀비 세계를 경험해봤으니 내가 나서는 게 맞았던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시즌 1 때 나도 나섰는데 덱스가 더 큰 걸 하는 바람에 가려진 것"이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덱스, 육성재, 조세호, 딘딘, 김선태, 코드 쿤스트, 안드레 러시, 이시영, 츠키 /사진제공=넷플릭스 '좀비버스2' 스틸컷 |
'좀비버스'는 시즌2로 진화하며 태연, 육성재, 권은비, 조세호, 코드 쿤스트(이하 코쿤) 등 새로운 멤버들 대거 투입했다. 딘딘은 태연에 대해 "난 태연 누나한테 장난으로 '반평생 톱스타로 산 기분이 어떠냐'라고 물어본다. 그 정도로 사실 엄청난 스타이고, ('좀비버스') 촬영은 고되다. 힘들면 투정 부릴 수도 있는데 정말 너무 열심히 했고 '왜 저렇게까지 하지?' 싶은 수준이었다"라며 "그래서 물어봤더니 '내가 좋아서 하는 거라 다 재밌다'라고 했다. 그때 좀 괜히 반평생 톱스타로 산 게 아니구나 싶었다. 또, 내가 태연 누나한테 갖고 있던 편견도 다 깨졌다. 새롭게 보게 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나머지 멤버들도 다 잘 녹아들었다. (육) 성재가 촬영할 때도 돋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에서도 그러더라"며 "모두가 다 좋았고 겁이 없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시즌1에서 좀비가 됐지만 살아났던 노홍철은 멤버들과 강원도 클럽 풀파티 중 재회했다. 딘딘은 "(노홍철이 다시 나올 줄) 진짜 몰랐다. 이런 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한테 말을 안 해준다. 왜 이 상황에 풀파티를 하냐 생각했는데 (노)홍철이 형이 나오더라. 너무 놀라서 리액션도 '찐'으로 나왔다. 그래도 홍철이 형 보니까 마음은 편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방송인 노홍철 /사진제공=넷플릭스 '좀비버스2' 스틸컷 |
멤버들은 지하철역에서 두 팀을 나뉘었다. 딘딘은 데프콘, 권은비, 저스틴 등 팀에 합류해 난민을 구출해냈다. 이때 난민을 큰 통에 담아 컬링처럼 보내는 모습을 그려 폭소케 했다. 그는 "다들 그 장면을 보고 '상식적으로 뛰어가는 게 맞지 않냐'고 하는데 각자 그렇게 가지 못할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이들을 컬링 하듯이 옮겨야 했다. 내가 볼 땐 두 명을 살린 것도 기적이었다"라며 "제작진이 어떻게 하라고 알려주지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냈다. 그래서 긴가민가하며 한 명을 보냈는데 사니까 이거 되겠다 싶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난민들이 대거 사망하고 겨우 지하철을 탄 멤버들은 노홍철의 배신으로 또 한 번 위기에 놓인다. 좀비들이 멤버들에게 몰리기 시작했고, 그들은 주변 사물을 이용해 상황을 빠져나가고자 했다. 딘딘은 "그때는 정말 죽을 거 같았다. 사실 그동안 공간이 넓으니까 엄청나게 뛰면 좀비를 해결하진 못해도 죽을 거란 생각은 없었다. 근데 지하철은 갇혀 있으니까 진짜 어렵고 힘들었다"라고 되돌아봤다.
겨우 위기를 탈출한 노홍철은 결국 시민에 의해 사망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멤버들을 새로운 상황으로 데려간 계기가 됐다. 딘딘은 "(노홍철의 죽음은) 생각보다 슬펐다. 시즌1부터 같이 한 멤버니까 아쉬운 것도 있었고 시즌2 포인트는 홍철이 형의 '반좀비' 상태였다. 아마 그게 없었으면 시즌2는 못 했을 것"이라며 "답답할 때마다 홍철이 형이 해주는 그림도 있었고, 지하철에서 (권) 은비를 데려가서 '이리 와 봐' 하는 것도 다른 사람이 했으면 별로였을 거 같은데 (노홍철은) 연기 같지 않으면서도 방송 같고 재밌더라. 진짜 대단했다"라고 놀라워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좀비버스2' 스틸컷 |
과연 시즌3도 있을까. 딘딘은 "시즌1은 예능이 많이 죽었고, 시즌2는 예능과 드라마를 적절히 녹였다. 아마 이 장르의 걸작이 아닐까 싶다"라며 "시즌3 한다면 궁금하긴 하다. 어떻게 발전시켜서 낼까 싶더라. 홍철이 형이 살아난 거처럼 약을 만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새로운 재미가 탄생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딘딘은 현재 '좀비버스' 외에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 출연 중이다. 그는 2019년에 합류해 무려 5년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5년간 해오는 게 사실 힘든 일다. 매번 다른 아이디어라고 해도 출연진은 같으니까 나올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다. 난 늘 새로운 웃음을 주고, '좀비버스'처럼 매회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럴 수가 없으니 초반엔 아주 힘들었다"라며 "그런데 '1박 2일'에는 예능에서 담을 수 없는 따뜻함,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다. 엄마, 아빠, 누나의 롤이 다 있고 시청자분들도 이런 걸 좋아하는 거 같다. 나도 이제 오래되다 보니 표정만 봐도 뭐가 기분 나쁜지 다 아니까 하나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수 딘딘 /사진제공=슈퍼벨컴퍼니 |
그는 "(문)세윤이 형이 하는 걸 (조) 세호 형이 양분해줘서 편안하다. 또 (이) 준이 형 캐릭터는 선물이다. 어떻게 저런 리액션을 하나 싶더라. (유) 선호가 막내여서 쉽지 않았을 텐데 이젠 본인도 선배이고, 둘은 ('1박 2일') 후배이니 편해진 거 같았다"라며 "(김) 종민이 형은 '큰 형'이 처음이다. 그래서 초반엔 잘 적응하지 못했던 거 같은데 가끔 형 같은 순간이 나와 '오~'하는 게 있다. 어떤 시청자분들은 이전에 더 가족 같다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지금이 더 재밌다고 한다. 어쨌든 '1박 2일'이 재밌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1박 2일'의 큰형인 김종민은 오는 2025년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예비 신부 자랑을 하는 등 상대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를 보면 딘딘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생길 터. 딘딘은 "나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 예전에도 하고 싶었지만 좀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근데 이젠 정말 어린 나이가 아니구나 싶고 인생 계획을 짜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우리 ('1박 2일') 멤버 중 자녀가 있는 사람이 세윤이 형뿐이다. 아이들과 사이가 정말 좋아서 촬영 내내 애들이랑 영상 통화를 자주 한다. 그런 모습이 부럽더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다가오는 2025년 계획으로 음반 발매 및 콘서트를 언급했다. 딘딘은 "사실 올해 음원을 발매한 게 없어서 콘서트를 하지 않았다. 지금 음악을 작업 중이니 내년엔 신곡과 함께 콘서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