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가족' 배현성, 박보검 닮은꼴·138만 팔로워의 비결.."저의 장점은 눈"[★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4.1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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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썸이엔티


"저의 장점은 눈인 것 같아요. 저도 사람과 얘기할 때 눈을 보면서 얘기하는 걸 좋아하고 주의 분들도 눈이 좋다고 얘길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연기할 때도 눈으로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배우 배현성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박보검'이 함께 뜨는데, 배현성의 맑고 선한 눈망울을 직접 보니 그 현상이 이해가 갔다. 그의 순수한 눈과 연기에 집중도가 좋은 모습으로 '맑눈광'(맑은 눈의 광기) 기질도 느껴진다.


배현성은 자신의 '맑눈광' 장점을 활용해 올해 넷플릭스 '경성크리처2'에서 싸늘한 눈빛의 승조 역, '지옥2'에서 애틋한 눈빛의 박은율 역,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 연출 김승호)에서 눈물 가득한 강해준 역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특히 이번 '조립식 가족'까지 '열일'의 효과로 배현성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70만 명 가량이나 늘어 138만 명을 기록, '글로벌 대세'로 우뚝 섰다.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친 로맨스. 배현성이 맡은 강해준 캐릭터는 햇살에 말린 듯 습기 하나 없는 무해함을 자랑,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자신을 품어준 가족들을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한 인물이다. 배현성은 아픔을 항상 해맑은 미소로 승화시키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는 강해준을 통해 여리면서도 강인한 내면연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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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베이스스토리, SLL



-이번 작품에서 제일 눈물을 많이 흘린 것 같다.

▶힘들지 않냐고들 많이 물어보시던데 힘든 들지만 연기 후에 오는 뿌듯함이 크더라. 눈물 흘리는 스킬은 최원영 선배님에게 많이 배웠다. 해준이가 너무 눈물을 계속 흘리면 시청자도 슬픔의 강도를 잘 못 느낄 수 있다고 참으면서 연기도 해보라고 알려주셨다.

-이번 작품을 위해 농구도 7개월 동안 따로 배웠다고.

▶농구를 작년 8월부터 준비해서 4월 정도에 촬영을 시작했다. '경성크리처2' 마지막 촬영쯤에 농구를 배우면서 일주일에 2~3번 정도 1시간, 2시간씩 배우면서 준비했다. 농구는 아예 못했다.

-'조립식 가족' 캐릭터 덕분에 최근에 농구 시투도 했는데.

▶시투를 한다고 둘에게(황인엽, 정채연) 얘기했더니 '우리도 가서 응원하고 구경해도 괜찮냐'고 물어서 초대했다.

-19살의 해준과 성인의 해준은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19살의 해준이는 혼자 울다가 나중에 들키고 나중에 왜 울었는지 상황 설명을 했다. 성인이 된 해준이는 감정을 잘 드러내면서 고등학교 해준이와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사투리도 많이 구사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원래는 전라도 출신인데.

▶사투리도 농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경상도 출신의 연기 선생님에게 가서 연습을 했다. 촬영현장에서도 저랑 같이 하는 경상도 출신의 스태프들에게 물으면서 연기했다. 연기 선생님께서는 사투리를 배울 때 지방인들이 더 잘 배운다고 하시더라. 주원이에게 '밥 묵었나'라고 물어볼 때 억양에 따라서 '밥 먹자'라고도 들릴 수 있어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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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썸이엔티


-해준이에 대해 '응답하라 1998'의 박보검 같았다는 평도 많았다. 반응을 찾아보는 편인지.

▶(웃음)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하다. 원래는 반응을 잘 안 찾아보는 편인데 이번엔 반응을 보내주신 분들이 많았다. 인혁이 형, 채연이 누나, 감독님과 함께 있는 카톡방에서 감독님이 반응을 많이 보내주셨다.

-이번 작품에 대한 가족, 친구들의 반응은?

▶어머니, 아버지가 해준이를 보고 매회 우셨다고 하더라. 저번주에 같이 보면서 부모님이 우는 걸 직관하면서 '내가 잘 했구나'하고 뿌듯했다. 주변에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아서 행복했다.

-이번 작품을 하고 팔로워가 많이 늘었다고.

▶'경성크리처2'와 비슷하게 시작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70만 명 정도가 늘었다. 138만 명 정도가 됐다. 외국어 댓글이 많아졌더라. 해외 플랫폼 비키와 뷰를 동남아 분들이 많이 보시고서 찾아주시는 것 같더라.

-'조립식 가족'만이 주는 힘과 감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저는 가장 핵심의 내용이 '가족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이 공감도 하시면서 아빠 얘기도, 엄마 얘기도, 자식 얘기도 나오는 것을 슬퍼하시더라.

-배현성 배우는 실제로는 집에서 어떤 아들인가.

▶제가 생각하기엔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웃음) 전화도 하루에 한번씩 드리려고 한다. 친하고 가까운 가족 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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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썸이엔티


-실제로 해봤던 가장 큰 효도 플렉스(FLEX)가 있다면?

▶해준이처럼 8억 통장은 무리이겠지만 나중에 슬쩍 좋아하는 걸 물어보고 크게 하나 해드려야겠다.(웃음)

-형제관계는 어떻게 되나.

▶여동생 한 명 있다. 엄청 친하지도, 엄청 나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사이다. 어릴 때부터 크게 다투지 않고 잘 지낸다. 집에 전화하면 부모님과 동생이 같이 얘기하는데 좋은 편이라 생각한다.(웃음) 동생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건 해준이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동생은 제가 배우라고 말하고 다니진 않는다. 동생이 나보다 더 I라.(웃음)

-학창시절 배현성은 어떤 학생이었나.

▶성적도 딱 중간이었고 친한 애들끼리 노는, 축구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어릴 때 더 조용하고 말도 없고 그랬다.

-드라마에서 산하와 주원 못지 않게 '해달 커플'(강해준-박달 커플)도 인기가 많았다. 서지혜 배우와의 연기는 어땠나.

▶제가 지혜누나 머리를 톡 치는 장면이나 한 발 다가가는 장면에서 미리 알려주지 않고 촬영하면서 더 잘 살아나도록 했다.

-해준이가 플러팅을 눈치 못 채는 인물로도 웃음을 줬는데. 실제 배현성은 어떤 편인가.

▶저는 평소엔 그렇게 눈치가 없진 않다.(웃음) 연기할 때는 그렇게 해준이가 눈치가 없다는 생각을 못 했는데 드라마를 저도 보면서 '쟤 진짜 눈치가 없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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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베이스스토리, SLL


-배현성 배우가 황인엽, 정채연 배우보다 나이가 어림에도 함께 친구 케미스트리를 잘 보여줬다.

▶촬영 전에 인엽이 형과 원래 알던 사이였는데 초반에 세 명이 같이 만났을 땐 셋이 다 낯을 가려서 친해지는데 오래 거리겠구나 싶었지만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인엽이 형과 채연이 누나가 착하셔서 '말 놓아'라고 해주셨고 극 중에서도 셋이 친한 걸 잘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촬영하면서 더 친해져서 지금까지도 잘 지낸다. 좋은 동료이자 좋은 친구를 사귄 것 같다. 세 명이 다 MBTI I였다.(웃음)

-황인엽, 정채연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떘나.

▶둘이 꽁냥하고 있으면 스태프들이 '해준이 외로워 보여'라고 하시더라. 둘이 사귄 걸 들킨 후에 해준이가 '나는 또 버려지는 거냐'라고 말할 때 너무 화를 내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해준이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나중에 들더라. (황인엽, 정채연은) 너무 좋은 사람들이다. 인엽이 형은 항상 스태프들을 챙겨주고 보듬어주려고 하고 채연이 누나는 셋이서 뭘 할 때 주도를 해주려고 한다. 서로 배려하고 하고 싶은 연기가 있으면 '한 번 해보자'라면서 맞췄고 셋이 성격이 비슷해서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원영 배우와 부자 관계로 만난 소감은?

▶너무 많이 배우고 좋았던 시간이었다. 선배님께서 감정연기의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촬영을 하면서 산하, 주원, 해준이를 많이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다섯 명이서 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잘 나온 것 같다. 덕분에 저희 셋와 아버지와의 관계도 잘 나온 것 같다.

-버블로 팬들과 소통 중인데, 팬미팅 등의 계획도 있는지.

▶버블을 시작한지 1년 정도 됐는데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다. 같이 소통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거의 매일 하고 있다. 친구들처럼 일상 얘기를 많이 한다. '벽, 눈, 무릎'(워 아이 니)을 영어로 말해달라는 반응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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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썸이엔티


-배현성의 실제 모습에 대해 궁금해 하는 대중이 많다. '맑눈광'의 이미지도 있는데.

▶저는 친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려고 하는 편이어서 무작정 다정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차가울 수 있어도 팩트를 얘기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낯도 가리고 내성적이지만 친해지면 장난도 많이 치는 성격인 것 같다.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슬픈 로맨스, 재난 장르, 액션 등을 해보고 싶다.

-올해 '조립식 가족' 외에도 넷플릭스 '경성크리처2', '지옥2'에도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2024년을 정리하자면?

▶올해도 너무 감사한 한 해였던 것 같다. 작품 촬영을 할 수 있고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그로 인해 시청자분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저도 매년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내년에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조립식 가족'으로 어떻게 성장한 것 같은가.

▶매번 성장하는 느낌인데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 저희 작품 내일이면 끝나는데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잘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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