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무열 /사진=임성균 |
제작사 와이랩플렉스, 지티스트 측은 29일 드라마 '참교육'(극본 임남규, 연출 홍종찬) 제작을 확정했다. '참교육'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무너진 교권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담기 위해 가상의 정부 기관인 교권 보호국 설정을 차용하여 새롭게 각색 및 기획된 작품이다.
홍종찬 PD는 드라마 '빠담빠담' '닥터 이방인' '디어 마이 프렌즈' '명불허전' '라이프' '그녀의 사생활' '소년심판' 'Mr. 플랑크톤' 등을 연출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몇 년 전부터 두드러진 교육 현장 내 사건들을 접하면서, 시스템이 보호하지 못한 이들과 시스템을 악용해 온 이들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성은 느껴왔다"라며 "드라마 '참교육'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오랫동안 개발에 임해왔다"라고 밝혔다.
'참교육'은 홍종찬 PD가 말한 대로 긍정적인 면만 가진 건 아니다. 원작 연재 당시 '체벌 옹호' 내용으로 인권단체들로부터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받고,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을 쓰는 등 숱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건 125화, 백인 혼혈 교사가 흑인 혼혈 학생을 상대로 비하하는 말을 내뱉는 장면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원작은 네이버웹툰 북미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국내에서는 125화를 삭제한 뒤 3개월간 휴재했다.
그런데도 국내에선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홍종찬 PD는 "최근 있었던 원작 내 일부 에피소드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의견들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보다 정제된 시선으로 드라마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인공으로는 앞서 한 차례 언급된 배우 김남길이 아닌 김무열이 됐다. 김남길은 '참교육' 출연을 제안받은 바 있다. 그는 자신의 SNS와 SBS 드라마 '열혈사제2' 제작발표회를 통해 '참교육' 출연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참교육'은 여러 제안 받은 작품 중 하나일 뿐이고 제가 거절했던 작품이다. 논란, 이슈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제가 교육에 관심이 많다. 학교 물은 완벽하지 않은 정신과 신체를 가진 학생들이 범죄에 노출됐는데, 좋은 어른이 무엇인가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다른 학원물을 준비하다가 '참교육'도 고민한 거다"라며 "우리가 '열혈사제2'를 12부작으로 촬영하면서 대본을 수정에 수정하고 촬영하다 보니 다른 대본을 살펴볼 시간이 없더라. 민감한 이슈가 있다면 그런 작품은 안 하는 게 바르다고 본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은 김무열이 된 상황. 그는 '참교육' 출연에 대해 "드라마로 각색된 '참교육'의 대본을 읽고 현재 교육 현실과 그 안의 차별 및 부조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다. 또 전작 '소년심판'에서 어려울 수 있는 소재를 소신 있게 풀어낸 홍종찬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공고한 신뢰 역시 작품 선택 결정의 큰 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참교육'은 2025년 상반기 촬영을 예정하고 있으며 편성은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