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오프시즌을 언급하며 이정후를 비롯한 외야진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80승 82패(승률 0.49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2021년 지구 우승 이후 3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밥 멜빈 감독을 데려왔음에도 지난해보다 단 1승 더 추가했을 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공수겸장 3루수 맷 채프먼이나 사이영상 출신 블레이크 스넬 등을 데려왔지만,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투자는 바로 이정후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1억 1300만 달러(약 1577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4년 뒤인 2027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이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한 역대 한국인 선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개막전부터 꾸준히 1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는 부침도 있었지만 한때 11경기 연속 안타(4월 8일 샌디에이고전~4월 21일 애리조나전)를 기록했다. 5월 8일 콜로라도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터트리며 조금씩 감을 올리고 있던 중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 2번째)가 5월 1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후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따르면 이정후는 어깨의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으로 인한 어깨 탈구(Dislocated Shoulder) 진단을 받았다. 결국 6월 초 스포츠의학의 대가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하에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아웃됐다. 앞서 이정후는 지난 2018년 KBO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수비 도중 어깨가 탈구된 바 있다.
이정후의 빅리그 첫 시즌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로 마감됐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이정후의 올 시즌에 대해 F학점을 매기며 "샌프란시스코가 그에게 기대한 모습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의견은 달랐다. 매체는 '올해 외야진에서 가장 안 좋았던 부분'을 언급하며 "제일 큰 문제는 오라클 파크의 외야 펜스였다"며 이정후의 부상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팀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을 맺고 주전 중견수와 1번 타자가 될 선수가 커리어 2번째 어깨 탈구를 당하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단 37경기 출전에 그쳤고, KBO에서 MLB로 넘어오면서 적응 기간이 필요해 수치적으로는 보여준 게 많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매우 뛰어난 수비의 중견수라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정후의 송구 속도 94.2마일(약 151.6km)은 부상 전 기준 빅리그 6위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헛스윙 비율도 4.2%에 불과했고 삼진 비율도 MLB에서 3번째로 낮았다"며 "배트 컨트롤은 빅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부상은 아쉬웠지만, 이정후는 빠른 시간 내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샌프란시스코는 그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다렸다"며 "1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