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팀에 골 넣고 세리머니, 얼마나 기뻤으면→'MVP' 김인성 "그런 생각도 못할 정도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12.0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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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스틸러스-울산HD전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포항 스틸러스 김인성이 시상식에서 MVP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극장골 주인공' 김인성(35)이 포항스틸러스에 통산 6번째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 울산HD와 맞대결에서 3-1로 역전승, 올해 코리아컵 정상에 올랐다. 이날 포항은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정재희의 동점골에 이어 연장에서 믿을 수 없는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연장 후반 7분 김종우의 헤더 결승골, 후반 후반 19분에는 강현제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우승을 차지해 2연패에 성공했다. 또 전북현대, 수원삼성(이상 통산 5회 우승)을 제치고 통산 6회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섰다.

MVP는 결승골을 넣은 김인성이 가져갔다. 경기 후 김인성은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몸이 얼지 않게 준비했다. 박태하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골이 나왔다. 몸을 풀 때부터 포항에서 온 팬들이 가득 메웠다. 응원을 해주시는데 벅차오르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울산전은 라이벌이고 결승전이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득점도 했고, 포항이 이겨 우승컵까지 들어올려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은 김인성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동해안더비'라고 불릴 만큼 두 팀이 라이벌인 것도 있지만, 울산은 김인성의 전 소속팀이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뛰었다. 보통 전 소속팀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하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김인성은 결승골을 넣고 너무 기뻤는지 펄쩍 뛰어오르며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만큼 엄청난 골이었다.


김인성은 "제가 몸 담았던 팀으로 이적하면 세리머니를 자중하거나 그럴 때가 있는데, 이번 골은 그런 생각도 하지도 못했다. 넣었던 골중에 가장 감격스럽고 벅차오르는 감정이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며 "(골을 넣고) 박태하 감독님께 달려갔다. 고생 많았던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마음이 느껴졌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박태하 감독도 "김인성이 중요할 때 골을 넣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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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스틸러스-울산HD전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포항 김인성이 연장 후반전 역전골을 터뜨린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자신의 골을 어시스트한 김종우에 대해선 "뭐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포항에 내려가면 맛있는 걸 사주려고 한다"고 고마워했다.

올 시즌 전만 해도 포항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포항은 파이널A에 진출, 코리아컵에선 최종 우승자가 됐다.

김인성은 "선수가 많이 바뀌어서 제가 이적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지난 해와 많이 바뀌었고, 새로운 선수와 호흡도 맞춰야 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솔직히 시즌 전만 해도 '강등 당할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다"면서도 "하지만 박태하 감독님이 새로운 전술로 첫 승을 하고, 계속 안 지고 이겨서 순위가 올라갈 때마다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덕분에 파이널A, 코리아컵 우승을 할 수 있었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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