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이정후는 美도 의심치 않는다' 2025시즌 NL 야수 21위 예상 '타율 0.294 14홈런 13도루'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2.0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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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부상으로 첫 시즌 아쉬움을 남겼지만 단기 임팩트가 강렬했던 걸까. 미국 현지에선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인 스티머를 활용한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예상 성적을 내놨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다음 시즌 143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WAR 기준 내셔널리그(NL) 야수 가운데 2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자 팀 내에선 포수 패트릭 베일리(4.4)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이정후에 대한 현지 기대치가 여전히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1578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 포스팅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선수 중 가장 큰 금액이자 아시아를 통틀어도 야수로는 최고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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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다소 적응기가 필요하긴 했으나 이정후는 리그 최저 수준 헛스윙률과 삼진률, 반대로 최상위권 컨택트 능력을 뽐내며 기대치를 키워가고 있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5월 13일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 도중 펜스에 충돌한 뒤 쓰러졌고 결국 어깨 구조적 손상으로 인한 탈구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첫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였다.

앞서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올해 외야진에서 가장 안 좋았던 부분'에 대해 언급하며 "제일 큰 문제는 오라클 파크의 외야 펜스였다"며 이정후의 부상을 간접적으로 꺼내들었다. 매체는 "팀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을 맺고 주전 중견수와 1번 타자가 될 선수가 커리어 2번째 어깨 탈구를 당하고 말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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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 2번째)가 5월 13일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면서 "이정후는 단 37경기 출전에 그쳤고, KBO에서 MLB로 넘어오면서 적응 기간이 필요해 수치적으로는 보여준 게 많지 않았다"면서도 "매우 뛰어난 수비의 중견수라는 걸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정후의 송구 속도 94.2마일(약 151.6㎞)로 부상 전 기준 빅리그 6위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헛스윙 비율도 4.2%에 불과했고 삼진 비율도 MLB에서 3번째로 낮았다"며 "배트 컨트롤은 빅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다. 부상은 아쉬웠지만 이정후는 빠른 시간 내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샌프란시스코는 그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뎁스차트를 이용한 예상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뎁스차트 반영 예상 성적에선 타율 0.294 13홈런 58타점 82득점 12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 0.789, WAR 3.6으로 NL 야수 24위로 대동소이했다.

부상으로 인한 조기 시즌아웃에서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지에서도 이정후가 부상을 말끔히 털어낸다면 오히려 첫 시즌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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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 타격 장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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