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4인용식탁' 방송 캡처 |
모델 변정수가 갑상샘암 투병 스토리를 전했다.
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서는 변정수가 윤현숙, 변정민, 홍석천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변정수는 남편 유용윤 씨와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변정수는 "내가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는 내가 대학교 1학년생이었고 남편은 복학생으로 만났다. 그때는 이 얼굴이 아니었고 기타리스트 손무현, 잘생긴 김국진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채널A '4인용식탁' 방송 캡처 |
그는 "우리가 미대였는데 남편이 작업실로 불러서 몇 번 갔다. 그런데 갑자기 후배가 먼저 가더라. 그래서 둘만 남아서 눈치만 봤는데 남편이 '힘들지? 잠깐 쉬어'라며 옆에 앉아서 커피를 주더라. 커피를 탁자에 내려놓더니 키스를 시도하더라. 그래서 나는 발을 딱 뻗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변정수 남편은 "(아내가) 다리가 길지 않냐. 무릎으로 니킥을 맞았다. 순간적으로 되게 세게 맞아서 멍이 들었다"라고 했다. 변정수는 "'오빠 미안해요'라고 했고 분명히 또 시도를 할 줄 알면서 작업실에 또 갔다"라며 웃었다.
변정수 남편은 변정수에게 끌렸던 과정에 대해 "첫눈에 반했다. 보이시한 걸 좋아했나 보다. 그래서 매일 같이 다녀도 소문이 안 났다. '이제 소문을 내야겠다' 싶어서 학교 소식통들에게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변정수는 "나는 오빠가 없었는데 (남편이) 다 챙겨주더라. 후진하는 모습에 반했다. 이거에 죽는 거다. 1월에 바로 결혼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채널A '4인용식탁' 방송 캡처 |
당시 변정수는 20세, 변정수 남편은 27세에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이 일찍 결혼한 이유를 묻자 변정수는 "어머님이 나를 너무 예뻐했다"고 했고, 변정수 남편은 "부모님의 권유가 있었다. 양쪽 부모님이 만나더니 빨리 결혼하자고 하더라"고 했다.
변정수 동생 변정민은 형부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으로 "엄청 잘생겼다. 그런데 나이 딱 듣고 결혼을 반대했다"고 했고, 변정수는 "그래놓고 자기는 12살 차이나는 남편이랑 결혼했다"라며 웃었다.
변정수 남편은 변정수와 나이 차이를 느낀 순간으로 "(변정수가) 연예인이라서 가꾸지 않냐. 그래서 같이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나를 아빤 줄 알더라. 둘째 딸에게 줄 이불을 맞추러 갔더니 '변정수가 딸 아니에요?'라고 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말했다.
/사진=채널A '4인용식탁' 방송 캡처 |
윤현숙은 2011년 변정수와 드라마 '애정 만만세'에 출연하며 처음엔 변정수의 말투에 오해했다고 말했다. 변정수는 "대기실을 같이 쓰면서 '언니 몇 살이에요?'라고 물은 거다"라고 했지만 윤현숙은 "나 (변정수를) 너무 미워했다. 싸우는 신에서 혼신을 다해서 싸웠다"라고 말했다.
윤현숙은 이어 "그러다가 중간에 한번 (변정수가) 스태프들을 집에 다 불러서 식사 초대를 했다. 사람을 위해 배려하고 뒤에서 말 없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저거 진국이네' 생각했다"라고 했다.
윤현숙은 "그런데 얘한테 그때 사연이 있었다"라고 했고 변정수는 "드라마 촬영 중에 갑상샘암이 생긴 걸 알았다. 드라마 종영 후에 리마인드 웨딩을 했다. 보통 10주년 주기로 (리마인드 웨딩을) 하는데 나는 17주년에 '내가 죽을 수도 있다. 나를 기억해 달라'라는 의미로 했다"라고 터놓았다.
변정수는 집 현관문에 '17, 32' 숫자를 붙여놓은 것을 가리키며 "17주년 라마인드 웨딩 때 우리 애까지 32명의 후원한 아이들을 표시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축의금을 내가 쓰겠다는 게 아니라, 네팔로 (아이들) 봉사활동을 떠났고 남편한테 아이들 잘 부탁한다고 유서 써놓고 재산분배 딱 해놨다"라며 "그런데 이건 내가 마음가짐만 잘하면 되겠더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걱정이 많아서 뭘 시도를 못 했다. 그런데 '지금 도전해 보자'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채널A '4인용식탁' 방송 캡처 |
/사진=채널A '4인용식탁' 방송 캡처 |
변정수는 "나를 변신시키기 위해 1년 정도 쉰 적이 있다"라며 2018년 활동을 중단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일을 기다린다는 게 힘들었다"고 했고, 변정민은 "그때 집이 엉망진창이었다. 언니가 잘못될까 봐 불안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여기 와서 언니 살아있나 보고 냉장고랑 주방 청소를 하고 갔다"고 밝혔다.
변정수는 당시에 대해 "수입이 1년 동안 10원도 안 들어왔다. 주변이 눈에 한번도 안 들어왔고 자신을 갉아먹고 있었다. 동생도 걱정이 많았을 거다"라며 2019년 파리 패션위크 참석으로 전환점을 맞았다고 했다. 당시 변정수는 스태프로 데려간 딸에게 제공받은 의상을 입혔더니 딸이 카메라에 엄청 찍혔고 모델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 '4인용식탁' 방송 캡처 |
변정수는 2019년 라이브 커머스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했다며 "나 맨날 정민이 앉혀놓고 메이크업 해주고 옷 입혀줬다. 그 성격을 이용해서 내가 해본 것 중에 좋았던 걸 공유하는 게 좋더라"라고 했다. 변정수는 홈쇼핑에서 다이어트 식품부터 뷰티 제품까지 완판 행진을 하며 1시간 30분 만에 매출 6억 원을 달성하는 등 활약하고 있다.
변정수는 자신의 리마인드 웨딩 때 주례를 섰던 김수미를 추억하기도 했다. 변정수는 과거 윤현숙, 배종옥, 김수미와 함께 '애정 만만세'에 출연한 인연이 있었다.
변정수는 "김수미 선생님과 여행을 갔는데 자기를 데려가 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속 얘기를 편하게 했고 나도 '엄마'라고 불렀다. 김수미 선생님은 대기실에서도 밥통과 찬합을 몇 개를 해와서 감독님, 스태프들과 앉아서 먹었다. 나한테 우거지, 김치, 게장도 보내주셨다. 내가 갑상샘암 수술을 하기 전에 리마인드 웨딩에 김수미 선생님한테 주례를 부탁했다. 이번에 파리 여행에 다녀오면서 다음에 김수미 선생님이랑 강원도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다음날 돌아가셨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