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제작진 "부활 후 1주년..'코빅' 폐지 후 사명감 가졌다"[인터뷰①]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4.12.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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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PD /사진제공=KBS
KBS 2TV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부활한 이후 1주년을 맞이했다.

'개그콘서트' 제작진들은 3일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1999년 9월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KBS 간판 프로그램으로, 신인 개그맨들을 다수 배출했다. 이후 2020년 5월 잠정 휴식기를 갖고 그해 6월 종영했다가 2023년 11월 부활했다. 시즌2 격으로 재탄생한 '개그콘서트'는 최근 1주년을 맞이했다.


제작진들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프로그램이 부활했을 때) 부담이 있었긴 했지만, 그보다 책임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당시에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도 폐지되면서 TV 매체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완전 자취를 감추었던 시기라, '개그콘서트'만은 꼭 다시 살려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가들, 개그맨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함께 뭉쳐서 시작했고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시즌제 프로그램들이 즐비한 요즘, 1년이면 길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개그콘서트'는 앞으로 10년, 100년이고 계속되는 게 목표이기에 '아직 시작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1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개그콘서트'가 새로 단장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에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뒤는 제작진이 책임질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라며 "예전 '개콘'에서는 리허설 때 방송에 나갈 수 없는 아이템을 가져오거나 대사 중 비속어를 사용하면 녹화 전에 잘라냈다. 개그맨들이 빈번하게 제재당했고, 제작진의 눈치 아닌 눈치를 보기도 했다. 이제는 자유롭게 무대에서 본인을 쏟아내 나오고 있고, 방송에 내지 못하는 부분은 '개그콘서트' 공식 유튜브에 무삭제판 콘텐츠도 업로드하여 괜찮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콘텐츠는 2024년 상반기 기준 방송 예능 유튜브 조회수 전체 1등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코미디언들은 각종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지면서 유튜브로 향했다. 그러다 보니 부활한 '개그콘서트'에는 현 시청자들이 유튜브로 먼저 접했을 코미디언이 다수다. 특히 그들은 KBS 출신만 있는 게 아니라 타 방송사 출신도 존재한다. 제작진들은 "우리가 아는 유명 유튜버분들 중, 특히 스케치 코미디를 하는 유튜버 분들 중 코미디언 출신들이 많다. '숏박스' 김원훈과 조진세, 엄지윤도 KBS 공채 출신이고 '낄낄상회'의 임종혁과 장윤석도 KBS공채 출신, '싱글벙글', '오도씨' 채널의 배우들도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유튜브에서 캐릭터와 배우를 그대로 모셔 온, 외국인 며느리 '니퉁' 김지영도 '웃찾사' 코미디언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미디 유튜버'를 영입했다기보다는, 그들의 본업인 개그맨으로 돌아와 달라고 부탁했다. 단, 유튜브에서 하던 그 모습 그대로. 왜냐하면 유튜브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연기와 아이템은 확실히 다르니까"라고 전했다.

더불어 유튜브 코미디와 공개 코미디에 대해 "차이점은 존재한다. 공개 코미디는 눈앞 관객들의 실시간 웃음 평가가 동반되다 보니 코미디언들은 더 과장된 연기를 하기도 하고 시선 방향이 관객과 상대 연기자 사이에서 어색해지기도 한다"라며 "유튜브 콘텐츠는 그런 부자연스러움이 없기에, 더욱 극에 몰입되는 부분이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저희도 코미디언분들과 '개콘'을 제작할 때 유튜브와 공개코미디 그 중간 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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