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연말 사장단·임원 인사 단행...'기술·현장·글로벌' 특화 인재 발탁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 입력 : 2024.12.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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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서린사옥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공유·협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적인 변화 관리와 기술·현장·글로벌이라고 SK 측은 전했다. 이번 연말 임원 인사에서 신규 임원의 3분의 2를 기술과 현장에 특화된 인재로 발탁했고 내년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대관 라인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또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한 점이 주목된다.

이번에 사장 승진자는 총 2명이 나왔다. 안현 SK하이닉스 N-S 커미티 담당(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사장은 개발총괄(CDO)을 맡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과 낸드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또 손현호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각 계열사는 AI와 디지털전환(DT)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지경학 이슈에 선제 대응이 가능한 인물을 발굴했다. 이를 위해 신규 임원 75명을 선임했다. 이 중 3분의 2는 사업,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과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라고 SK그룹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40여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온은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하며 웨이퍼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SK온은 또 SK(주) 포트폴리오관리(PM) 부문장을 이번에 신설된 운영총괄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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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
올해 상반기 그룹의 북미 대외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관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했고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북미 대관 총괄로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

계열사의 AI·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 AI 및 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또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 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한다. SK(주)는 'AI 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SK(주)에 신설된 조직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SK그룹은 AI와 함께 에너지솔루션, 바이오 사업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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