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차례도 아닌데 또 나와?' 때아닌 황금 타자 논란→ML 커미셔너가 직접 입장 밝혔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12.0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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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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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AFPBBNews=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이른바 '황금 타자(Golden At-Bat)' 논란이 뜨겁다. 일단 롭 맨프레드(66) 커미셔너는 '황금 타자' 제도 도입에 대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7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황금 타자 제도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황금 타자 규정은 경기에 선발 출전한 타자가 자신의 타순이 돌아오지 않아도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대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 정확한 명칭도 정해지지 않았다. '황금 타자', '황금 타석', '황금 대타'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상세한 규정이나 내용 역시 알려진 바가 없다. 단순하게 승부처에서 가장 강한 타자를 내보내면서 팬들의 재미를 더하겠다는 뜻에서 나온 제도다. 예를 들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이미 자신의 타격을 마쳤지만, 결정적인 찬스가 왔을 때 오타니의 타순이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오타니를 다시 타석에 세울 수 있게 된다.

이는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최근 핫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 "황금 타자 규정이 구단주 회의에서 화제를 모았다"고 발언하면서 이슈가 됐다.


물론 전통적인 야구에서 타자는 선발 라인업과 타순에 따라 차례로 타석에 서게 돼 있다. 이렇게 야구의 기본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에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단 이야기가 이제 막 나온 만큼, 제도 도입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황금 타자 규정이 실제로 메이저리그에 도입되려면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이런 변화에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를 전하고 싶다. 첫 번째로 몇 년 전부터 이런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특별하게 찬성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더욱 중요한 건 이제 논의 단계이며, 실제 도입하려면 매우 긴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나는 구단주들을 향해 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에 관한 대화를 나누도록 권장한다"면서 "만약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금 타자에 관한 논의는 MLB 경쟁 위원회 소속 구단주들 사이에서 1차적인 수준의 대화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MLB 구단주 그룹 전체에서 논의된 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황금 타자 제도를 놓고 현지에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조 매든 전 LA 에인절스 감독은 "야구의 특성을 훼손하는 건 진보적인 변화라 할 수 없다. 때로는 변화를 추구하는 게 퇴보가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부 팬들은 '오타니가 결정적 승부처 때마다 타석에 서는 걸 매일 볼 수 있는 것인가'라며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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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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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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