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대상' 허구연 KBO 총재 "우리 야구는 외화내빈, 1000만 관중에 도취하는 순간..."

청담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12.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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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허구연 KBO 총재가 일구대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허구연 KBO 총재가 일구대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허구연(73)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024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주최하는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오전 11시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렸다.


이날 허구연 총재가 일구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앞서 일구회는 "허 총재가 해설위원 시절 야구 용어 정립과 인프라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한 것처럼 KBO 총재로 오른 뒤에도 혁신을 이어갔다"며 "특히 올해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과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여러 제도를 도입했고, 그것이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발판이 됐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은 공정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허 총재가) 해설위원 시절부터 야구장 인프라 확충 및 개선에 힘쓴 것은 야구장이 가성비 좋은 여가 활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여심을 저격해 여성 팬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허 총재는 책상 위에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현장을 파악하고 근본 시스템에 칼을 대는 결단력을 나타냈다"며 "한국야구를 이끄는 KBO 수장이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허 총재는 수상 후 "KBO 총재가 되면서 1000만 관중 달성이 꿈이었다. 한화의 신구장이 개장하면 1000만 관중에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앞당겨지게 됐다. 팬 여러분의 뜨겁고 예상치 못한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김도영도 이 자리에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의 조화가 계속 이뤄져야 프로야구가 No. 1 스포츠로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허 총재는 "사람이라면 늘 걱정이 많지만, 한국 야구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하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한다. 우리 야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멀고 길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우리 야구는 외화내빈(外華內貧·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빈곤함)이 아닌가 한다. 저변 확대, 기술력 향상, 국제 경쟁력, 인프라 확충, 지도자들의 자질 향상 등 숱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천만 관중에 도취하는 순간, 어느 한순간에 900만, 800만 관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 우리 야구계가 모두 힘을 합쳐서 1000만 관중, 그 이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이야기했다.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김도영(KIA)이 최고타자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김도영(KIA)이 최고타자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원태인(삼성)이 최고투수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원태인(삼성)이 최고투수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아울러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최고 타자상은 KIA 김도영, 최고 투수상은 삼성 원태인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도영은 최연소 및 최소 경기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타격 전 부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을 지배했다.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등을 올렸다. 143 득점은 단일 시즌 신기록이었다. 김도영의 활약 속에 KIA는 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했다.

원태인은 28경기에 나와 159.2이닝을 던지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올렸다. 두산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국내 투수 중에서는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허용률을 나타내는 WHIP(1.20)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4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이터다운 모습을 여실히 나타냈다.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김형대 뉴트리디데이 대표(왼쪽부터), 김성근 감독, 허구연 총재(일구대상), 김광수 일구회 회장이 시상식 후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김형대 뉴트리디데이 대표(왼쪽부터), 김성근 감독, 허구연 총재(일구대상), 김광수 일구회 회장이 시상식 후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신인상은 두산 김택연에게, 의지노력상은 롯데 손호영에게 각각 돌아갔다. 김택연은 데뷔 첫해부터 팀 마무리를 꿰차며 65경기에 출장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19세이브는 2006년 롯데 나승현이 기록한 16세이브를 뛰어넘는 고졸 신인 최다세이브 기록이었다. 올 시즌 초반 롯데로 트레이드된 후 주전을 꿰찬 손호영은 내야 전 포지션을 맡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10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70득점, OPS 0.892 등을 마크했다.

더불어 프로지도자상은 KIA 홍세완 타격 코치가, 아마지도자상은 가동초등학교 김성훈 감독이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홍세완 코치는 올해 타격 코치를 맡아 KIA를 리그 최고의 핵타선으로 만들어냈다. KIA 타선은 타율(0.301), 출루율(0.459), 장타율(0.369), OPS(0.828)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홈런(163)은 삼성과 NC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김성훈 감독은 2005년부터 팀을 맡아 우수 선수 육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는 전국대회 3관왕을 차지했고, 올해도 3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프런트상은 한화 마케팅팀이 가져갔다. 한화는 KBO 최다 매진 신기록(47회)을 세웠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80만 관중(80만 4204명) 돌파에 성공했다. 심판상은 이기중 심판위원이 받았다. 이 심판위원은 2003년부터 프로야구 심판으로 활약했다. 열정적이며 올바른 판정을 위해 노력한 필드의 포청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별공로상 수상자로는 김재철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선정됐다. 김 회장은 경기도 야구 인프라 확충에 노력하면서 야구 선수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독립 리그 활성화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유종지(오른쪽) 한화 마케팅 팀장이 프런트상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유종지(오른쪽) 한화 마케팅 팀장이 프런트상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허구연 총재(대상), 김도영(최고타자상), 원태인(최고투수상), 김택연(신인상) 등을 바롯한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허구연 총재(대상), 김도영(최고타자상), 원태인(최고투수상), 김택연(신인상) 등을 바롯한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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