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훼법 들고도 못 막는 흥국생명, 적장도 답답하다 "김연경이 구심점, 리시브 흔들어야 하는데"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12.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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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가운데)이 10일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흥국생명과 방문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페퍼저축은행 장소연(50) 감독이 파훼법을 들고도 못 막는 흥국생명전 패배에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0일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점수 0-3(24-26, 18-25, 18-25)으로 셧아웃 패배했다.


이로써 전 경기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페퍼저축은행은 4승 9패(승점 12)로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주포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가 14점을 올리고 박정아와 이한비도 각각 14점, 11점을 올렸으나, 세트가 지날수록 한계를 드러냈다. 9개-18개, 4개-8개로 두 배 차이 나는 실책과 블로킹 득점에서 전력 차가 느껴졌다.

페퍼저축은행에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는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이 경기 승리로 개막 13연승을 달리며, 승점 37(12승 무패)로 2위 현대건설(승점 30·10승 3패)에 크게 앞섰다. 흥국생명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 타이다. 종전 기록은 2007~2008시즌.

하지만 그런 흥국생명도 긴장하게 했던 순간이 있었다. 바로 듀스까지 간 1세트였다. 박정아와 테일러가 12점을 합작하며 10점을 올린 김연경-투트쿠 쌍포에 맞섰다. 경기 후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1세트는 너무 잘 싸워줬는데 그 하나를 넘지 못했다. 1세트 결과가 2, 3세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총평했다.


이 경기 전까지 흥국생명은 공격 2위(성공률 41.34%), 퀵오픈 1위(성공률 47.32%), 서브 1위(세트당 1.348개), 블로킹 1위(세트당 2.717개)로 막강한 공격력을 보유한 팀이었다. 장소연 감독은 이런 흥국생명을 흔들 무기로 강한 서브를 선택했고, 1세트까진 이 작전이 먹혔으나 경기 끝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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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가운데)이 10일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장소연 감독은 "우리가 1세트를 잘 풀어낸 건 선수들에게 주문한 게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서브를 강하게 구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강하게 넣어달라고 요구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2, 3세트에서 흥국생명의 공격이 잘 이뤄지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시브가 잘 안되면 큰 공격으로 갈 수밖에 없다. 리시브가 잘 안될 때는 결국 공격수가 책임져야 한다. 그건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며 "흥국생명에는 구심점이 되는 김연경이라는 선수가 있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다양한 플레이가 나온다. 그런 만큼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지 못하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그런 면에서 흥국생명이 잘하는 건 인정해야 하고 우리는 우리 경기력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출신 미들블로커 장위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박정아, 이한비 등 국내 공격수들이 상대에 비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장 감독은 "장위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세터들에게 많이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장위가 가진 외발 공격이나 이동 공격 등은 리시브가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한다"며 "중간중간 세터들의 경기 운영이나 공격 리듬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는데 그건 차츰 손발을 맞추다 보면 잘 될 거라 믿는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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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10일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흥국생명과 방문 경기서 수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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