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혜리, 류준열, 한소희 /사진=스타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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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다사다난한 연예계, 그중에서도 이른바 '재밌네 대첩'이 떠들썩했다. 배우 류준열(38)을 둘러싼 혜리(30)와 한소희(31)의 삼각 스캔들이 큰 파장을 낳았다.
지난 3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류준열과 한소희는 하와이 목격담으로 열애설에 휩싸였다. 대세와 대세의 만남으로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긴 하나, 여느 스타 커플 탄생 때와 다르지 않은 이슈였다.
그런데 돌연 류준열의 전 연인 혜리가 등판, 평범한 열애설이 '재밌네 대첩'이라는 희대의 삼각 스캔들로 번졌다. 혜리는 류준열과 8년여 열애 끝에 지난해 11월 결별을 알렸다. 이에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 직후, 혜리가 개인 SNS에 "재밌네"라고 던진 한마디와 야자수 사진은 많은 추측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결국 자연스레 '환승', '삼각관계'라는 의혹이 따라붙는 모양새가 됐다.
여기에 한소희의 경솔한 대응이 더해져 화를 키웠다. 한소희는 '환승연애' 의심을 해명한답시고 '선배' 혜리를 공개 저격했다. 특히 개가 칼을 들고 있는 사진을 첨부, 위협적인 SNS 게시물을 남기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한소희는 "나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 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는다.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내 인생에는 없다. 나도 재미있다"며 '재밌네 대첩'에 불을 지폈다.
/사진=한소희 인스타그램 캡처 |
하지만 한소희의 '폭주'는 계속됐다. 한소희는 같은 날 블로그에 "서로 마음을 주고받았던 당시는 이미 2024년의 시작이었고 그분과의 이별은 2023년 초에 마무리가 됐고 결별 기사는 11월에 나왔다고 들은 바가 있다. 이 사실을 토대로 나는 내 마음을 확인하고 관계를 지속했다. 찌질한 내 인스타 스토리, 맞다. 찌질하고 구차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됐을 걸 제가 환승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이기 때문에 저도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한 것 같다. 이 점은 그분께도 사과를 드릴 것이며 보이는 데에 있어서 여러분께 현명히 대처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나온 행동이라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제가 잘못임을 인정하는 바이다. 이게 2년 만에 휴식을 가졌더니 망나니가 된 건지 앞서 말했듯 옆에서 많은 질책 부탁드리겠다"는 장문의 글을 썼다.
이 글은 "남의 결별 시기를 왜 나서서 밝히냐. 결백함을 주장하기 위해 남의 사생활을 이렇게 공개해도 되는 거냐 참 무례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한소희는 "결별 시기는 사적으로 들은 게 아니고 작년 6월 기사를 토대로 정리해서 쓴 것이다. 무례하면 삭제하겠다. 환승은 아니라는 것의 반증이었는데 그 또한 실례였던 것 같다"고 '류준열 지킴이'를 자처했다.
또한 '이미지 나락 행'이라는 맹비난이 이어졌고, 한소희는 "이미지는 나보다 팬분들과 여러분이 구축해 주신 소중한 이미지인 걸 알기 때문에 속상하지만 이번 일에 (이미지가) 실추가 됐어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반응했다.
결국 혜리도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는 3월 18일 "지난 며칠 동안 저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생긴 억측과 논란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어떠한 파장으로 가져오게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혜리는 "작년 11월, 8년간의 연애를 마친다는 기사가 났다. 그 과정이 짧은 기간에 이뤄진 판단도 아니었고, 결별 기사가 난 직후에도 저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 대화를 나눈 이후로 어떠한 연락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4개월 뒤 새로운 기사를 접하고 나서의 감정이 배우 이혜리가 아닌 이혜리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다시금 '환승연애' 의혹에 쐐기를 박았다.
또한 그는 "순간의 감정으로 피해를 끼치게 돼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 지난 며칠 동안 저의 행동의 이유를 말하지 못한 것도 저희의 대화들이 지나치게 사적인 영역이어서 오히려 피로도가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로 인해 혼란스러운 분들이 계셨다면 그것 또한 죄송하다. 앞으로는 저의 말과 행동에 좀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한소희는 "(류준열과 만난) 시기는 정확히 2023년 11월 사진전"이라고 또다시 맞받아치며 대중의 피로도를 높였다.
류준열이 혜리와의 관계에 대해 침묵하는 가운데, 한소희가 대신 나서 "정확히 지난해에 헤어진 건 맞다"고 정리하자 거센 비난이 일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소희는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빌며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한 것이 사실"이라며 "선배님(혜리) 사과문에 적힌 11월에 만나자 한 것은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재회를 목적으로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니다.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 왜 재회의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마치 미련이 가득한 문자 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이후 이루어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시는지, 동정받고 싶지 않다. 그 문장 하나로 수많은 억측과 악플을 받음으로써 사과를 받고 싶은 목적으로 쓴 글도 아니고 정말 단순하게 궁금하다. 침묵으로만 일관하기에는 아니라는 판단하에 이 글을 작성한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재밌네 대첩'의 최후는 류준열과 한소희의 '결별'이었다. 두 사람은 열애 인정 불과 2주 만에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한소희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3월 30일 "한소희가 류준열과 결별했다. 둘 다 배우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 개인사로 감정을 소모하지 말자고 약속했다. 한소희가 그동안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자신과 대중을 힘들게 만들었다. 소통의 방법이 옳지 않았다. 죄송하다. 어떤 질타도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무엇보다 회사가 배우를 잘 케어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소속사가 둥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성하고 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 고쳐 나가겠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속사의 사과가 무색하게 한소희의 경솔함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소희는 니콜 키드먼의 일명 '이별 환호' 사진으로 류준열과의 결별을 암시, 가벼운 행동을 일삼으며 또 한 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왼쪽부터 한소희, 전종서 /사진=한소희 인스타그램 |
이와 관련 전종서 측은 "사생활 확인 불가"라고 밝혔고, 한소희 측은 "언론에 노출된 SNS 계정은 한소희의 계정이 아니며 사실이 아닐 시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부인했다.
열애설이 쏘아 올린 '재밌네 대첩'. 환승연애 의혹도 모자라 '악플러 소동'까지, 연예계 전례 없는 '사랑과 전쟁'이 아닐 수 없다. 세 청춘 스타 모두에게 상처만 남은 요란한 사랑,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명언만 확인케 하며 2024년을 뜨겁게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