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의 외주화, 해고의 악몽 다른 기업에서 재현되나?

전시윤 기자 / 입력 : 2024.12.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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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실패 사례가 주목 받고 있다.

최근 MBK파트너스는 기자회견을 열고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보호 등을 내세우며 고려아연 인수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바 있지만 산업계에선 2.2조원을 들여 인수한 케이블TV 씨앤엠(C&M) 사례를 거론하며 MBK의 행보에 우려의 시선이 있다.


MBK가 과거 씨앤엠(C&M) 인수 이후 대규모 정리해고와 함께 노동 탄압으로 시끄러웠던 만큼 고려아연 인수 후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MBK는 지난 2008년 씨앤엠(C&M)을 인수하며 국내 케이블TV 시장에 진출했다. MBK는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노사 간 상생까지 내세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용 효율화라는 명목 하에 AS와 설비 분야를 하청 구조로 전환했다.

특히 고용 유지 기간 3년이 끝난 2011년부터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 감축이 진행됐고, 하청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은 급속도로 악화됐다는 것이 당시 근로자들의 주장이다.


씨앤엠(C&M)은 하청 업체와 노사 상생 및 고용 승계를 보장하기로 협의하고, 당시 대표가 직접 서명까지 했으나, 이 약속은 1년도 지나지 않아 폐기됐다. 이후 AS 하청 노동자들은 업무 진행에 필요한 설비 자재비와 기름값 등을 모두 개인이 충당하는 등 열악한 고용 조건에 내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약 15%에 해당하는 109명이 해고됐다. 사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비용 절감 차원으로 보고 있다. 씨앤엠(C&M) 노조는 수개월에 걸친 파업과 집회를 진행했지만, 사측은 끝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구조조정에도 MBK의 씨앤엠(C&M) 매각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경영 실패가 이어지면서 MBK가 씨앤엠(C&M) 인수와 운영을 위해 만든 KCI(국민유선방송투자)는 사실상 디폴트 상황에까지 몰렸고, 결국 채권단의 손에 넘어갔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MBK의 케이블TV 인수와 경영실패는 궁극적으로 방송산업 생태계까지 교란하는 부작용을 초래했고 씨앤엠(C&M)은 시장 점유율 하락은 물론 브랜드 신뢰도 악화됐다.

이 때문에 국가기간산업이자 씨앤엠(C&M)보다 매출규모가 수십배 큰 고려아연을 인수해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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