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 리메이크 '수상한 그녀'..정지소, 심은경 벽 뛰어넘을까 "감히 비교 안 돼" [종합]
상암 스탠포드호텔=최혜진 기자 / 입력 : 2024.12.12 15:1712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용순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해숙, 정지소, 진영, 서영희, 인교진이 참석했다.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 오말순(김해숙 분)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 분)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날 박용순 감독은 "휴먼드라마, 가족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원작을 재밌게 본 관객 중 한 명이기도 했다. 요즘에 가장 하고 싶은 가족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가 촬영장이 즐거웠다. 내가 처음부터 신경 쓴 부분이 촬영장 분위기였는데, 유쾌한 장을 마련하고 배우들이 편안하게 연기하게 해주고 싶었다. 이게 나 혼자 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착하고, 일 잘하는 배우, 스태프들이 모였다. 촬영 끝날 때까지 감사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다. 그 기운과 에너지가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용순 감독은 "원작이 있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원작의 장점은 말은 하지 않아도 보셨던 분들이 다 알 거다. 가족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줬다. 관객 스코어로도 설명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떤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진 않았다. 우리가 집중했던 건 원작의 장점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2024년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었다. 그러다 보니까 할머니, 딸, 손녀 여자 3대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오디션보단 걸그룹 도전기가 요즘 얘기일 거 같아서 걸그룹으로 이야기를 바꿨다. 오말순이나 오두리의 자아실현, 보다 솔직한 연애담 등 이야기가 요즘 시대에 맞춰 솔직하게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김해숙과 정지소는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김해숙은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정지소가 너무 예뻐서 좋았다. 예뻐서 대리만족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오말순을 연기하게 되면서 많은 얘기를 했다. 촬영 현장에서 말투 같은 걸 봐 줬다. 현장에서 얼굴과 맞지 않게 굵은 목소리를 내는데 '됐다' 싶었다. 서로 많이 맞춰가려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정지소는 "예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김) 해숙 선배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는 건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다. 사실 좀 많이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어떻게 재밌게, 애틋하게 표현할까 생각이 많아지더라. 그런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대본 리딩에 갔는데, 선배님이 웃으시면서 '너 막 해도 된다. 할 수 있어' 라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셨다.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하고, 같이 밥 먹으면서 팁도 많이 주셨다"고 밝혔다.
진영은 원작에 이어 리메이크된 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수상한 그녀' 영화가 개봉한 지 10년이 됐더라. 리메이크작 연락이 왔을 때, 너무 감격스러웠다. 좋아한 작품이라서 영광스럽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원작 노선에서 또 재밌게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로서 더 많은 얘기를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지소는 "심은경은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다. 감히 나와의 연기를 비교할 순 없던 거 같다. 차별점을 두려 하기보단, 우리 스토리에 집중해서 그 스토리에 맞는 오두리를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지소는 "원작의 인기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걸 생각하며 작품을 고를 때는 아니다.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용순 감독은 "청춘의 오말순이 힙하게 돌아왔다"며 새로운 매력의 '수상한 그녀'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수상한 그녀'는 오는 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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