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신인 기(氣)도 꺾일 판' 리빌딩 GS칼텍스, '왜' 24세 OH 내주고 31세 베테랑 데려왔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12.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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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택 GS 칼텍스 감독이 선수단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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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로 이적한 김미연(오른쪽)과 흥국생명으로 팀을 옮긴 문지윤. /사진=GS칼텍스, 흥국생명 구단 제공
본격적인 리빌딩에 나선 GS칼텍스가 베테랑 아웃사이드히터 김미연(31)을 영입했다. 잇따른 줄부상으로 헐거워진 아웃사이드히터진에 힘을 실어줄 영입이라는 평가다.

GS칼텍스는 12일 "아포짓스파이커 문지윤(24)을 보내고 흥국생명으로부터 아웃사이드히터 김미연을 영입하며 공수를 보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상으로 초토화된 GS칼텍스 아웃사이드히터 공격진이 트레이드의 첫번째 이유가 됐다. 올 시즌 GS칼텍스는 캡틴 유서연(25)을 필두로 FA로 영입한 김주향(25),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26·등록명 와일러), 권민지(23)가 주축이 돼 아웃사이드히터진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서연이 시즌 직전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권민지(팔꿈치), 김주향(허리), 와일러(아킬레스건 파열)가 차례로 이탈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올해 신인 이주아(18)와 최근 몇 년간 공격 가담을 거의 하지 않던 우수민(26)까지 기용해야 겨우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아포짓스파이커이자 주포 지젤 실바(33·등록명 실바)까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자 미들블로커인 서채원(21)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아직 부상자들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계속된 과부하는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두 번째 이유였다. 11일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권민지는 아직 재활 중이고, 최가은과 김주향은 훈련에는 합류했는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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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지젤 실바(가운데)가 지난 2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발목을 접질러 쓰러졌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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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스테파니 와일러(가운데)가 지난 2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부축을 받아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실바가 도로공사전에서 복귀해 5세트 풀세트를 뛰면서 43득점으로 건재함을 알렸으나, 53.98%에 달하는 공격 점유율은 또 다른 부상을 염려하게 했다. 또한 급한 대로 복귀한 유서연 역시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다른 공격수들의 수비까지 커버하고 있어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공격수의 존재가 필요했다.

계속된 패배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이유다. GS칼텍스는 전날(11일) 경기 패배로 9연패에 빠졌다. 1승 12패(승점 6)로 남자부 통틀어 최저 승점이다. 마지막 승점 3점이 지난달 1일 페퍼저축은행전(세트 점수 3:1 승)일 정도로 벌써 한 달 넘게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쑥쑥 크던 어린 선수들의 기도 꺾일 판이다. 대표적으로 신인 이주아가 있다. 올 시즌 GS칼텍스 아웃사이드히터들의 줄부상은 신인 이주아의 출전으로 이어졌다. 목포하당초-목포영화중-목포여상 졸업한 이주아는 2024~2025 V리그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기대주다.

이주아는 2라운드 흥국생명전부터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해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상대 블로커들이 뜬 상황에서 자신 있게 때리는 강스파이크는 꼴찌팀 GS칼텍스의 몇 안 되는 볼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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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로 이적한 김미연(오른쪽)과 흥국생명으로 팀을 옮긴 문지윤. /사진=GS칼텍스, 흥국생명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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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이주아(오른쪽)가 강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도로공사전에서도 이주아는 적은 공격 점유율(18.18%)에도 공격 성공률 50%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7점을 올리며 GS칼텍스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고등학교 졸업도 안 한 선수인데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하면서도 "잘했을 때 경기에서 이기고 결과를 가져왔다면 선수도 자신감을 갖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런 의미에서 김미연은 여러모로 현재의 GS칼텍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로 여겨진다. 대전 신탄중앙중-대전 용산고를 졸업한 김미연은 2011~2012시즌 V리그 신인드래프트 여자부 3라운드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했다. 이후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을 거치며 V리그 통산 14시즌 동안 330경기 1085세트에 출장, 2329득점 공격 성공률 33.50%를 기록했다.

강력한 서브와 공격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수비력도 준수하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아포짓 스파이커도 곧잘 소화해 실바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 최근 정윤주(21)의 성장으로 입지가 줄어든 김미연에게도 많은 출전 기회가 보장된 GS칼텍스 행은 호재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김미연 선수의 합류로 사이드 공격과 수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재 재활 중인 부상 선수들의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 또한 아쉽게 떠나게 된 문지윤 선수에게도 수고했고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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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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