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오후 5시 10분부터 서울특별시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2024시즌 각 포지션의 최고 선수를 뽑는 이 자리에선 투수, 포수, 지명타자를 비롯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및 외야수(3명)까지 총 10개 부문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관심사 중 하나는 3루수 부문 김도영의 만장일치 수상 여부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은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4실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을 올리며 KIA의 역대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KBO 기록도 여러 차례 다시 썼다. 지난 4월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시작으로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를 해냈다. 7월에는 역대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고, 8월에는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해냈다. 지난 9월에는 역대 3번째 단일시즌 30홈런-30도루-100득점-100타점 기록을 세웠다. 2024시즌 최종전에서는 143번째로 홈을 밟으며 아시아 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 결과 김도영은 KBO MVP를 시작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휩쓸고 있다.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하다. 하지만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40-40) 대기록에 근접했던 김도영조차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만장일치 수상이다.
사실 최고 득표율도 쉽지 않다. 역대 42차례 치러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만장일치 수상자는 없었다. 최고 득표율은 2020시즌 당시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총 342표 중 340표를 받아 만들어진 99.4%였다.
SSG 최정(왼쪽)과 키움 송성문. /사진=김진경 대기자 |
올해 3루에는 김도영이 아니었다면 골든글러브를 노려볼 법한 후보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3루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 최정(37·SSG 랜더스)과 올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송성문(28·키움 히어로즈)이다. 최정은 총 8회 수상으로 한대화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최정은 올해 129경기 타율 0.291(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129득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594 OPS 0.978을 마크했다. 그뿐 아니라 지난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을 넘어 KBO 리그 통산 최다 홈런 1위로 올라섰다. 2024시즌 홈런 3위, 타점 9위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하면서 시즌 종료 후에는 원소속팀 SSG와 4년 총액 110억 원 전액 보장의 FA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송성문은 프로 10년 차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대기만성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정규시즌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418 OPS 0.927로 꾸준한 성적을 내며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1루수를 오고 가면서도 7개의 실책만 기록하면서 수비적인 면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쟁쟁한 후보들 탓에 최근 국가대표 3루수로 활약 중인 노시환(24·한화 이글스)과 문보경(24·LG 트윈스)은 3위 입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시환은 136경기 타율 0.272(526타수 143안타) 24홈런 89타점 88득점, 출루율 0.356 장타율 0.454 OPS 0.810을 마크했다.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해 데뷔시즌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실책(9개)을 기록했다.
문보경 역시 데뷔 첫 20홈런에 3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으나, 포디움 입성이 쉽지 않다. 그는 3루수 유일하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01(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 80득점, 출루율 0.372 장타율 0.507 OPS 0.87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