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고교 유니폼 165만원 낙찰' 선수도 또 오고 싶어한 키움 자선카페, 2년 연속 최하위에도 뜨거웠다 [마곡동 현장]

마곡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12.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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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과 팬들이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퀴즈를 맞히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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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하영민(왼쪽 하얀 옷)이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팬들에게 서빙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년 연속 최하위라는 아쉬운 성적에도 열기는 뜨거웠다. 3년 연속 열린 키움 히어로즈 자선 카페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키움 선수단은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팬 초청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 자선행사'를 개최했다.


정오부터 6시 30분까지 두 시간씩 총 3회 차로 나눠 진행됐다. 1회 차에는 정규시즌 진행한 '나의 영웅을 소개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됐던 팬을 초청했고 2, 3회 차부터는 사전 신청 이벤트에 당첨된 팬 200명과 함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중단됐다 2022년부터 재개한 행사는 올해 200명 모집에 무려 2000명이 넘는 팬들이 지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선수들에게도 인기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2022년 20명, 2023년 21명에 이어 올해는 24명의 선수가 전국 각지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달려왔다. 올해는 투수조 10명(김성민, 김윤하, 조영건, 이강준, 하영민, 김인범, 김연주, 윤석원, 김동규, 주승우), 야수조 13명(송성문, 이주형, 임병욱, 변상권, 김웅빈, 김건희, 박수종, 김병휘, 장재영, 김재현, 김동헌, 이형종, 고영우) 등이 참석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계약 협상을 이유로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떠나 참가하지 못했으나, 한 팬이 '혜성 없는 혜성팀'이란 팻말을 만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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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고영우가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팬들의 이야기에 두 손 모아 기뻐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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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팬이 마련한 김혜성 팻말.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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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엔터 히어로' 박정화가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선수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처음 온 선수부터 지난해에 이어 참석한 선수들까지 팬들과 근접 대화에 어색함을 느끼면서도 이내 웃음꽃을 피웠다. 팔꿈치 수술 후 한동안 팬들과 만나지 못했던 김동헌(20)과 인기 만점 고영우(23) 등은 팬들에게서 웃음을 유발했고, 김재현(31)과 김성민(30) 등은 넉살 좋게 팬들의 적극적인 행사 참여를 이끌었다. 지난 6월 구단 최초로 홍보대사 '엔터 히어로'로 선정된 걸그룹 EXID의 박정화(29) 씨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고참임에도 기꺼이 자선행사에 나선 이형종(35)은 스타뉴스와 만나 "올해 내가 야구를 너무 못해서 이렇게라도 참여하고 싶었다. 팬분들이랑 이렇게 가까이서 이야기 나누는 건 처음인데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처음 참석한 하영민(29)은 팬들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하면 직접 캠코더를 들고 대신 행사장을 촬영하기도 했다. 하영민은 "그동안은 워낙 활약이 없어서인지 참여하지 못했는데 무척 재미있다.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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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건희(가운데)가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조영건(왼쪽)의 글러브와 유니폼을 낙찰받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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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주형이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팬들에게 서빙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선수들이 애장품을 내놓은 자선 경매 행사가 하이라이트였다. 김성민처럼 자신의 프로 첫 글러브를 내놓는 선수도 있었고, 이주형(23)처럼 실착 유니폼을 내놓은 선수도 있었다. 김건희(20)처럼 열띤 분위기에 휩쓸려 실제 낙찰에 성공한 선수도 있었다. 최고가는 올해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김윤하(19)의 장충고 시절 유니폼 상·하의에 매겨진 165만 원이었다. 이날 모인 수익금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올해 키움은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년 연속 최하위라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관중은 오히려 늘어 창단 후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 1000명의 벽을 돌파했다.

김동헌은 "나는 올해 재활하면서 너무 힘들고 지치기도 했었는데 팬들의 '기다리고 있다'는 응원에 정말 많은 힘을 얻었다. 너무 감사해서 이번 행사도 꼭 참가하고 싶었다. 내년에도 불러주시면 꼭 참석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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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과 팬들이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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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단과 엔터 히어로 박정화 씨(가운데)가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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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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