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리베로 곽승석' 떴다, 대한항공은 왜 '36세 베테랑 변칙카드'를 꺼냈나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2.15 14:16
  • 글자크기조절
image
대한항공 곽승석이 리베로로 나선 모습. /사진=KOVO 제공
인천 대한항공이 또 한 번 변칙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한항공의 베테랑 공격수인 곽승석(36)을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토미 틸리카이넨(37) 대한항공 감독은 15일 인천 계약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곽승석을 리베로로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느 9승 5패, 승점 29로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으로선 쉽게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34)와 격차가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부상 등 변수가 있었지만 빠르게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고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를 데려왔다. 임동혁의 군 입대에도 정한용이 에이스로 우뚝서며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다른 고민도 생겼다. 정지석까지 살아나자 곽승석의 활용도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8일 수원 한국전력전과 12일 서울 우리카드전에 이어 다시 한 번 '곽승석 리베로 카드'를 꺼냈다.


image
리베로로 나선 곽승석(가운데). /사진=KOVO 제공
상대적으로 리베로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을 고려하는 한편 수비력이 뛰어나면서도 본래의 포지션에선 이전에 비해 기회가 줄어든 곽승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안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부상으로 몸이 온전치 않았던 정지석을 리베로로 활용하기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리베로 자리에 대한 고민을 읽어볼 수 있는 기용이다.

리베로로 나선 두 경기에서 곽승석은 서브 리시브 효율 26.67%와 56.25%, 디그 11개와 12개를 성공시키며 본래 포지션을 의심케 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만큼 매 순간, 승점 하나하나에 중요성을 크게 느끼는 대한항공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앞서 한 포인트, 공 하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에 대해 재차 묻자 "득점 하나로 한 쪽은 달콤한 열매를 챙기지만 다른 한 쪽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서브와 리시브, 커버, 볼 하나 관리까지도 더 잘해야 하고 공격도 더 스마트하게 해야 한다. 한마디로 급박한 상황에 대한 센스가 중요하다. 그걸 잘하면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곽승석의 리베로 기용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어볼 수 있다. 통합 5연패를 향한 집념과 매 순간 집중력 있고 응집력 있는 플레이를 펼치기 위한 대한항공으로선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수인 셈이다.

image
곽승석이 본 포지션에서 스파이크를 날리는 모습. /사진=KOVO 제공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