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후안 소토.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5일(한국시간) "소토가 샌디에이고 시절 매니 마차도(32)와 갈등을 겪었다. 많은 팬은 소토가 샌디에이고에서의 짧은 시간을 조화롭게 잘 지낸 것처럼 생각했으나,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가 됐던 소토는 지난 12일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000억 원)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이는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와 체결한 10년 7억 달러(약 1조 53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소토의 계약은 올해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FA 시장이 열리고 2주도 안 돼 관심을 보인 모든 팀이 6억 달러(약 8617억 원) 이상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대상은 원소속팀인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 등 총 5팀이었다.
급기야 지난주에는 7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말이 나왔고 5개 팀 중에서도 원소속팀인 양키스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토가 올해 양키스에 애런 저지(33)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고,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의 명문 팀이 초고액 계약을 보장하니 떠날 이유가 없다고 본 것. 실제로 메츠와 계약이 공개된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양키스가 소토에게 16년 7억 6000만 달러(약 1조 915억 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는 사실에 기반한 예측이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소토의 선택은 총액 500만 달러(약 72억 원)가 많아질 뿐인 메츠였다. 연평균 금액으로 보면 양키스가 4750만 달러(약 682억 원), 메츠가 5100만 달러(약 732억 원)로 차이가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 선택의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샌디에이고 시절 후안 소토(오른쪽)와 매니 마차도. /AFPBBNews=뉴스1 |
샌디에이고 시절 불화설은 그중 하나였다. 사실 소토가 샌디에이고 시절 마차도와 불화가 있었다는 건 처음 보도된 사실이 아니었다. 이미 지난해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케빈 에이시는 "소토와 마차도의 문제는 소통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샌디에이고뿐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뛰었던 여러 베테랑에 따르면 팀의 최고 선수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선수가 있을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소토는 "샌디에이고에서 마차도와 관계는 어려웠지만, 저지와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불화설을 인정한 바 있고, 얼마 전 ESPN 역시 이 부분을 조명했다.
마차도는 통산 342홈런을 때려낸 슈퍼스타이자, 한국 야구팬들에게 김하성(29)의 절친으로도 유명하다. 김하성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스웨그 체인'이란 대형 목걸이를 걸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때때로 플레이 방식 등으로 다른 선수들과 충돌이 있던 선수였고 소토와도 크게 맞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이 소토의 슈퍼스타들과 관계를 계속 언급하는 건 메츠에도 프란시스코 린도어(31)라는 걸출한 얼굴마담이 있기 때문이다. 린도어 역시 메이저리그 통산 248홈런을 때려낸 대형 유격수로 메츠와 10년 3억 4100만 달러(약 4897억 원) 계약을 체결해 소토와 2031년까진 함께해야 한다.
SI는 "소토는 지난 7년간 여러 슈퍼스타와 함께했다. 신인 시절인 워싱턴에서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했고, 가장 최근에는 저지와 클럽하우스를 공유했다. 이제는 내셔널리그 MVP 최종 후보 린도어와 퀸스(메츠 연고지)에서 함께한다"며 "소토와 린도어는 1986년 이후 메츠가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팀을 꾸릴 예정이다. 소토는 퀸스에서 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하성(오른쪽)에게 스웨그 체인을 걸어주는 매니 마차도. /AFPBBNews=뉴스1 |
뉴욕 메츠의 프란시스코 린도어.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