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최민정(왼쪽)과 김길리가 지난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서울 대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
김길리, 최민정은 박지원, 김태성(이상 서울시청)과 함께 지난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서울 대회' 3000m 혼성 계주에서 2분38초036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월드투어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22년 12월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시즌엔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에 그쳤고, 이번 시즌도 1차 캐나다 몬트리올 은메달, 3차 중국 베이징 은메달을 따낸 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길리와 최민정 모두 개인전 성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길리는 14일 열린 여자 1000m에서 우승했지만 이날 여자 1500m, 여자 500m 결승에 올라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최민정도 여자 1000m 동메달만 수확했다.
김길리는 "개인전 두 종목 다 결승에 진출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해 아쉽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민정도 "많은 분이 경기장에 응원 와주셨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해 속상하다. 더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혼성 계주에서 2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것에 대해 "오랜만에 금메달을 땄는데 저와 (김)길리뿐 아니라 남자 선수들과 실수 없이 합이 잘 맞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을 계기로 계속 혼성 계주에서 계속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레이스를 펼치는 김길리. /사진=뉴시스 |
함께 경기에 출전한 최민정(왼쪽)과 김길리. /사진=뉴시스 |
최민정은 "사실 처음에 복귀했을 때 크리스털 글로브를 경쟁할 거라고 전혀 생각 못 했다. 지금 톱5 안에 든 것만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아시안게임으로 5차 대회는 불참하는데 6차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 좋은 랭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둘은 이번 시즌부터 월드컵에서 월드투어로 대회가 개편되며 일정이 더 촘촘해져 체력적인 부담이 더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최민정은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남은 대회뿐 아니라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이런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내년 2월 하얼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최민정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금 2개, 은 1개, 동 1개로 총 메달 4개를 획득했다. 김길리는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최민정은 "중국 선수들이 단거리나 혼성 계주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잘 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후배 사이인 최민정과 김길리는 대표팀뿐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한솥밥을 먹는다. 오랜 시간 동료이면서도 라이벌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민정은 "훈련 끝나면 (김)길리와 함께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시합 때는 방도 같이 쓰고 재밌게 지낸다. 길리가 워낙 성격이 밝아 같이 있으면 즐겁다"고 말했다. 김길리도 "(최)민정 언니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함께 한다. 가족보다 많이 보는 것 같다. 정말 가족 같은 언니다"라고 웃었다. 이어 "함께 훈련하며 많이 도움 되고 의지도 된다. 함께 남은 시합 잘 준비해서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레이스를 펼치는 최민정(왼쪽)의 모습.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