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생애 첫 FA 26억 대박' 왜 삼성에 남았나→알고보니 '최고 베테랑 2명' 적극 이적 만류 있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12.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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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왼쪽)과 강민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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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왼쪽)과 김영웅, 강민호(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내부 FA(프리에이전트)였던 류지혁(30)이 전격 잔류했다. 삼성에 남게 된 배경에는 팀 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배 2명 구자욱(31)과 강민호(39)의 적극적인 타 구단 이적 만류가 있었다.

삼성은 16일 "FA 류지혁과 4년 최대 26억원(계약금 3억원, 4년 연봉 합계 17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6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3억원과 4년 연봉 17억원을 합하면 보장 금액이 20억원인 셈이다. 이로써 류지혁은 2025시즌부터 2028시즌까지 4시즌 더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누빌 수 있게 됐다.


류지혁은 그동안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하면서 팀에 큰 공헌을 했다. 류지혁은 청원초-선린중-충암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12년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KBO 리그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9(2402타수 646안타) 17홈런 2루타 81개 3루타 10개 266타점 396득점 81도루(25실패) 262볼넷 54몸에 맞는 볼 447삼진 장타율 0.332 출루율 0.351의 성적을 기록했다.

류지혁은 그동안 유니폼도 세 차례 바꿔입을 정도로 사연이 있는 주인공이었다. 2013~2014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류지혁은 계속해서 두산에서 뛰었다. 그러다 2020년 6월 7일 두산과 1:1 트레이드를 통해 전격적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 백업 주전으로 활약한 류지혁은 KIA에서 핵심 내야수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그런 류지혁에게 또 변화가 찾아온 건 지난해 7월이었다. 당시 삼성은 유격수와 1루수 자원은 있었지만, 2루수와 3루수 포지션에서 공백을 겪으며 최하위까지 처졌다. 결국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KIA로 내주는 대신, 류지혁을 데리고 오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삼성은 류지혁의 영입에 관해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로 야수진의 뎁스를 강화해 줄 수 있는 선수"라면서 "또 20대 후반의 나이로 향후 선수로서의 기량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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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왼쪽)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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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왼쪽)과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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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왼쪽)과 강민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으로 온 류지혁은 베테랑으로서 내야의 중심을 잘 잡았다. 지난 시즌 류지혁은 타율 0.268(455타수 122안타) 2홈런 45타점 63득점 26도루(2실패) 46볼넷 73삼진 장타율 0.310 출루율 0.340의 성적을 올렸다. 이어 2024시즌 류지혁은 타율 0.258(302타수 78안타) 3홈런 36타점 43득점 11도루(4실패) 33볼넷 70삼진 장타율 0.325 출루율 0.341의 성적을 마크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류지혁은 신성한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그리고 이번에 마침내 삼성으로부터 좋은 조건을 받으며 남는 쪽을 택했다. 삼성은 류지혁과 FA 계약 사실을 발표하면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2024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 류지혁은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혁의 삼성 잔류에는 팀 내 베테랑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강민호와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대표적이다. 류지혁은 FA 계약을 마친 뒤 구단을 통해 "그(타 구단 이적) 생각 자체를 (구)자욱이 형과 (강)민호 형이 원천 봉쇄해줬다. 계속 같이하자고, 꼭 필요하다고, 어디 가지 말라고 얘기해줬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강민호와 구자욱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류지혁은 사자 군단에 남을 수 있었다.

류지혁은 "아내가 제일 좋아하고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삼성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이 또 파란색을 너무 좋아한다"며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향후 목표에 대해 "아직도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무조건 우승"이라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끝으로 삼성 팬들을 향해 류지혁은 "삼성에 남게 돼 정말 행복하다. 팬 여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라팍에서 뛰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류지혁은 더그아웃 리더로도 현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에서 뛰던 시절에도, KIA에서 뛰던 시절에도 리더십 있게 후배들을 잘 이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 시즌 목표를 우승이라고 밝힌 류지혁이 많은 책임감을 안은 채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삼성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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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왼쪽)과 강민호.(가운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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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왼쪽)과 강민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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