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놀리나' NYY 우승 좌절시킨 저지 실책 공, 6260만원 경매 낙찰→"LAD 천박한 돼지들" 맹비난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2.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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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 5회초 무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에는 우승의 기쁨을, 뉴욕 양키스에는 슬픔을 안긴 야구공이 경매에서 거액에 낙찰됐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는 맹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6일 "미국 뉴욕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애런 저지의 월드시리즈 실책 공이 경매에 나온 것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했다"고 전했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양키스(0.580)와 내셔널리그 1위 다저스(0.605)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1941년 이후 무려 12번이나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전통의 라이벌 관계에, 애런 저지(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라는 빅리그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의 존재로 인해 더욱 불타올랐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시리즈 결과는 싱겁게도 다저스의 4승 1패 승리로 끝났다. 그마저도 다저스가 3연승으로 양키스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뒤, 4차전을 패배한 후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4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했고, 반면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정상 정복에 실패하게 됐다.

특히 5차전은 양키스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운 게임이었다. 부진에 빠졌던 저지가 1회 말 공격에서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고, 재즈 치좀 주니어의 백투백 홈런까지 나오며 앞서나갔다. 양키스는 4회까지 5-0으로 앞서며 5차전의 승부를 가져오는 듯했다.


그러나 5회 초 나온 저지의 실책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출루한 후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 쪽 직선타를 날렸다. 평범하게 잡을 수 있던 타구였지만, 저지가 그만 이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만루를 만든 다저스는 2사 후 무키 베츠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프레디 프리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각각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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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 5회초 무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양키스가 6회 말 한 점을 얻어 리드를 잡았으나, 다저스는 8회 개빈 럭스와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올리며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다저스는 7-6으로 승리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경기 종료 후 저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폭스 스포츠 MLB 등 SNS에 올라온 저지의 실책 영상에는 "두 개의 큰 실책이 경기를 바꿨다", "양키스는 어리석은 실수로 자신의 무덤을 팠다"는 등 거센 비판이 나왔다. 저지 본인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시리즈 패배는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이 볼은 최근 경매에 출품됐다. 올해 월드시리즈 관련 물품 101개가 경매에 오른 가운데, 저지가 놓친 이 공은 4만 3510달러(약 6260만 원)에 낙찰됐다.

이를 두고 뉴욕의 라디오 방송국 WFAN의 에반 로버츠는 "다저스는 그들의 본질을 잘 보여줬다. 그들은 그저 천박한 돼지들일 뿐이다(I think the Dodgers showed who they are. They're a bunch of classless pigs)"며 맹비난을 쏟았다.

이에 대해 다저스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다저네이션'에서는 "저지가 놓친 공이 경매에 오르는 건 양키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면서도 "저지가 잡았다면 다저스가 그 공을 경매에 올릴 일도 없었다"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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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라디오 방송국 WFAN의 에반 로버츠가 "다저스는 그들의 본질을 잘 보여줬다. 그들은 그저 품위 없는 돼지들일 뿐이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사진=WFAN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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