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은가은 / 사진제공 = TV조선 |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는 17일 오후 은가은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을 진행했다. 이날 소속사 TSM엔터테인먼트(이하 TSM엔터) 강인석 대표와 TSM엔터 측 변호인 그리고 은가은 대리인 임사라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임 변호사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정산금 미지급, 업무 방해, 비밀유지의무 위반, 신뢰 관계 파탄 등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 달간 정산을 미루고 정산 명세 제대로 제출 안 해줘서 올해 10월 문제를 제기했다"라며 "은가은 씨는 '정산 문제를 경리 뽑아서 한다더니 계속 안 준다'라고 하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은가은이 TSM엔터와 전속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받은 금액은 약 9억 5000만 원가량이다. TSM엔터 측은 "조금 늦을 때는 있어도 꾸준히 다 정산해줬다"라고 주장하는 상황. 이에 임 변호사는 "이 수령액은 인정한다. 그러나 이 금액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자료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은가은 측은 지난 10월 강 대표와 나눈 대화 녹취를 자료로 제출했다. 이 녹취에는 은가은이 '다시 생각해 보겠다', '계약서를 다시 쓰고 싶다'라고 말하자, 강 대표는 '그렇게 하자'라고 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강 대표는 "계약을 무효로 하겠다는 게 아니라 네가 원하면 생각해 보겠단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 대표는 "은가은을 만들기 위해 임직원의 노력이 있었다. 그 성과를 냈는데 본인이 먼저 재계약 요구해서 재계약을 하게 됐다. 난 은가은과 더 일해서 원하는 가수의 모습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같이 일한다면 계약 일자는 언제로 보냐'는 질문엔 " 3년 연장된 2028년 6월 23일까지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앞서 TSM엔테인먼트 강인석 대표는 "은가은이 팬클럽 회장을 만난 후 재계약에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주장하며 은가은이 팬클럽 회장의 회사로 이적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재판부가 이를 언급하며 "템퍼링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인데 소속사 이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임 변호사는 "전속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아직은 옮길 생각 없다"라고 단언했다.
첫 심문이 끝난 후 임 변호사는 스타뉴스를 만나 템퍼링 의혹 관련 "팬클럽 회장을 만났다면서 템퍼링이라 주장하는데 말도 안 된다. 실제로 (강 대표가) 팬클럽 회장이라 주장하는 사람은 큰 증권사 센터장이다. 겸직이 불가능한 사람"이라며 "템퍼링이 아니라 일단 도와주는 걸로 알고 있다. 저쪽에선 지금 뭔가 없으니까 자꾸 템퍼링을 주장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이후로 (강 대표와 은가은이) 직접 얘기를 나눈 바 없다"라며 "소송은 1월 중으로 끝날 거라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은가은은 지난달 TSM엔터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은가은은 TSM엔터가 정산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으며 지속해서 말을 바꾸는 등 금전적,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주장했다.
TSM엔터 측은 "한 푼도 덜 지급한 사실이 없다"라고 반박하며 "지난 2월 은가은과 확인서를 작성해 정산 부분을 포함한 계약상의 모든 의무에 대한 위반사항이 없음을 상호 확인했다. 그 이후에도 소속사는 합의된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조금도 누락 없이 정산금을 지급해왔다"고 강조했다. 은가은 측이 주장한 업무 태만 등의 의혹도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후 은가은은 "계약기간 내내 정산일에 정산금이 지급된 적이 없었다. 항상 지연됐고 심지어 비용 영수증 한 장 본 적이 없었다. 이 일이 터지고 소속사는 언론에 정산금 안 준 적 없다고 한 뒤 그날 부랴부랴 송금했더라"라고 반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