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앨런이 올해 애리조나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NC는 18일 "2025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로건 앨런(Logan Shane Allen, 등록명 로건)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4만 달러, 연봉 56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 규모이다.
앞서 NC는 이미 올해 홈런왕(46개) 맷 데이비슨(33)과 11월 말 1+1년 최대 3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고, 이어 지난 1일에도 우완 파이어볼러 라일리 톰슨(28)과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 슬롯이 하나 남은 상태였다.
원래 이 자리는 올 시즌 최고의 투수 카일 하트(32)의 것이었다. 그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57이닝을 소화, 13승 3패 182탈삼진 평균자책점(ERA) 2.69,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7회를 달성했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승률 2위, 다승 3위, 최다이닝 13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제11회 최동원상과 KBO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을 쓸어갔다.
하지만 하트는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스타뉴스에 "오퍼는 일찌감치 했다. 상대가 그다지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게 문제다"라며 "메이저리그 팀과 먼저 얘기를 하고 싶다는 선수의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NC는 '플랜B'를 가동했고, 해가 가기 전에 외국인 구성을 완료했다.
2019년 샌디에이고 시절의 로건 앨런. /AFPBBNews=뉴스1 |
2019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로건은 시즌 도중 트레버 바우어(33), 야시엘 푸이그(34·현 키움)가 엮인 삼각 트레이드에 엮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이적했다.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치며 올 시즌까지 빅리그 통산 45경기(선발 15경기) 124⅓이닝 5승 11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5선발이나 대체선발, 롱릴리프로 뛰었다.
비록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전임자 하트보다는 빅리그 경험이 많다. 하트는 2020년 단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에 비하면 어쨌든 한때 메이저리그 상위 유망주였고, 빅리그 45경기 등판 경험이 있다는 건 우위에 있다.
로건의 장점은 다양한 구종과 까다로운 투구폼에 있다. 그는 최고 구속은 시속 150㎞로 빠르지는 않지만,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에 커터,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까지 6개 구종을 던질 수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로건의 투구폼은 크로스 동작으로, 좌타자에게는 까다로울 것이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2018년 이후 부상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로건 앨런. /AFPBBNews=뉴스1 |
임 단장은 "로건 선수는 퀄리티 높은 변화구를 통해 영리한 투구를 하는 선수이다. 마운드 위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투수로 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이다. 내년 시즌 라일리 선수와 함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NC는 최근 수년간 드류 루친스키(36), 에릭 페디(31·현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하트까지 1선발 외국인선수 영입에서 매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런 NC가 야심차게 데려온 로건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계약 후 로건은 "메릴 켈리, 카일 하트, 커크 매카티 등 친구들과 전 팀원들이 KBO에서 뛰는 모습을 보았고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KBO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모두 KBO리그와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이노스가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돕고 KBO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되는 것이 목표다"며 "팀원들과 팬분들과 함께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로건 앨런이 NC와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