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빈 윌리엄스.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8일(한국시간) "윌리엄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로 이적할 거라 생각했지만, 뉴욕 양키스가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했다. 10승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 주니어(30)가 포함된 2대1 트레이드에 엮여 팀을 옮기게 됐다. 그는 양키스에서 마무리투수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지난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윌리엄스는 이듬해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4승 1패 9홀드, 27이닝 53탈삼진, 평균자책점 0.33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팀의 필승조를 맡은 그는 2022시즌에는 조시 헤이더(현 휴스턴) 트레이드 이후 마무리투수 자리를 차지했다. 통산 241경기에서 235⅔이닝을 소화하며 27승 10패 68세이브 60홀드, 375탈삼진,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과 2023년 윌리엄스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구원투수에게 수여하는 트레버 호프먼 상을 수상하는 등 맹활약을 이어갔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에 복귀했으나 22경기에서 1승 무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25를 기록했고, 9이닝당 15.8탈삼진으로 여전한 구위를 보여줬다. 빠른 볼과 엄청난 움직임의 체인지업을 가지고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데빈 윌리엄스. /AFPBBNews=뉴스1 |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1승 4패로 패배한 양키스는 시즌 종료 후 중심타자 후안 소토를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에 내주고 말았다. 이에 양키스는 좌완 맥스 프리드를 8년 2억 1800만 달러(약 3128억 원)라는 역대 좌완투수 최고액에 영입했고, 윌리엄스까지 데려오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그런데 선수 본인은 양키스행을 상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는 또다른 매체 SNY와 인터뷰에서 "양키스로의 트레이드를 예상했나"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들은 말에 따르면 LA로 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는데, 여기서 'LA'는 에인절스가 아니라 다저스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다저스는 양키스를 월드시리즈에서 누른 팀이다. 다저스는 블레이크 트레이넨, 알렉스 베시아, 마이클 코펙 등 필승조 자원이 많지만, 정작 고정 마무리는 없었다. 에반 필립스가 가장 많은 18세이브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은 3.62에 그쳤고, 10세이브를 기록한 대니얼 허드슨은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다저스도 윌리엄스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다만 상황상 그를 영입하기는 어려웠다. 현재 밀워키는 선발투수를 찾고 있는데, 다저스는 올 시즌 중 오타니 쇼헤이, 클레이튼 커쇼,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부상 선수가 나오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양대리그 사이영상 출신의 블레이크 스넬을 데려오는 등 선발 뎁스를 키우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선발을 내주고 윌리엄스를 데려올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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