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류 루친스키와 에릭 페디, 카일 하트(왼쪽부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는 18일 새 외국인 투수로 로건 앨런(27·등록명 로건)과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음과 동시에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앞서 NC는 이미 올해 홈런왕(46개) 맷 데이비슨(33)과 11월 말 1+1년 최대 3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고, 이어 지난 1일에도 우완 파이어볼러 라일리 톰슨(28)과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남은 한 자리를 로건에게 내주면서 지난 2시즌처럼 해를 넘겨 외국인 구성을 완료하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이번에 들어온 두 투수는 모두 자신만의 장점이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 상위권 유망주였던 로건은 6가지 구종(포심, 투심, 커터,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을 던지는 데다 크로스 투구폼으로 좌타자에게는 까다로운 선수다. 라일리는 최고 시속 159㎞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커브를 앞세운 뛰어난 구위가 돋보인다.
다만 이렇게 새 얼굴로만 투수 구성을 마치면서 검증된 자원인 카일 하트(32)와는 결별이 확정됐다. 하트가 그냥 선수도 아니고, 2024시즌 KBO 리그 최고의 투수였기 때문에 자칫 크나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그는 당초 2선발감으로 영입했으나,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1선발로 올라왔다. 그리고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하트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57이닝을 소화, 13승 3패 182탈삼진 평균자책점(ERA) 2.69,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7회를 달성했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승률 2위, 다승 3위, 최다이닝 13위 등에 올랐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제11회 최동원상 수상으로 그의 활약이 인정받았다.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하트 본인도 지난 11월 말 열린 '타운홀 미팅'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비시즌 잘 보내시고, 곧 다시 만나요"라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미국 현지에서는 10개 이상의 메이저리그 팀이 하트를 노린다는 말이 나왔다. 임선남 NC 단장은 스타뉴스에 "오퍼는 일찌감치 했다"면서도 "상대가 그다지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게 문제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팀과 먼저 얘기를 하고 싶다는 선수의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결국 NC도 '플랜 B'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임 단장은 "리스트업은 해놓고 접촉을 하고 있었다"며 "(하트가) 미국으로 가는 분위기여서 최근에는 대체 선수와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가 넘어가기 전 하트를 대체할 선수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NC는 3년 연속 외국인 에이스와 이별하는 운명에 놓였다. NC는 2022시즌 종료 후 4년 동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드류 루친스키(36)를 떠나보냈다. 이에 전 시즌까지 빅리그 풀타임 5선발로 뛰던 에릭 페디(31)를 데려왔는데, 그는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으로 투수 3관왕에 올랐다. KBO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쓸어담으며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페디마저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후 NC는 하트라는 성공작을 다시 배출했다. 비록 하트마저 팀을 떠나게 됐지만, NC의 스카우팅 능력이라면 또 한번 에이스를 배출할 수 있다. 이 감독 역시 부임 당시 "(외국인) 스카우트가 10개 구단 최고 아닌가. 좋은 선수 잘 뽑아주실 거다"며 기대했다.
로건 앨런이 NC와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