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시애틀이 딱이야' 美 매체 전망 "워커가 못 가진 컨택트 능력이 도움될 것"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2.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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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하성. /AFPBBNews=뉴스1
오프시즌 개장 후부터 줄기차게 연결됐던 시애틀 매리너스가 다시 한 번 김하성(29)과 가장 잘 맞는 구단으로 손꼽혔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20일(한국시간) 'MLB의 가장 흥미로운 프리에이전트(FA)들에게 최고의 행선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여기 등장 인물은 여전히 남아 있는 최고의 FA 자원"이라며 "가장 유력한 행선지라기보다는 이 선수들을 영입하면 가장 큰 혜택을 볼 팀을 찾는 것이다. 포지션적 필요성 때문일수도, 혹은 경험, 아니면 이 모든 것의 조합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사키 로키(23·지바롯데 마린스)를 평범한 선수가 아니라며 명단에서 제외한 매체는 김하성의 이름을 10명 선수 중 가장 먼저 내세웠다.

김하성과 매치된 팀은 바로 시애틀이었다. 그럼에도 매체는 그 시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시애틀이 김하성을 영입하는 건 당장은 불가능할 듯하다(The Mariners signing Ha-Seong Kim probably can't happen right away)"고 못 박았다.


김하성의 가치를 낮게 보기 때문은 아니다. 매체는 "그들은 2024년보다 2025년에 더 많은 돈을 쓸 것으로 예상되므로 큰 영입을 하기 전에 돈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애틀이 급여 공간을 만든다고 해도 김하성은 첫 번째 선택이 아닐 수 있다. 그들은 크리스티안 워커를 선호한다. 그는 1루수로서 확실히 구멍을 메워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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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하성. /AFPBBNews=뉴스1
다만 매체는 김하성이 더 시애틀에 필요한 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워커에겐 없지만 김하성은 확실하게 해낼 수 있는 것은 뛰어난 컨택트 능력(an elite bat-to-ball skill)이 있다"며 "지난 2시즌 동안 삼진률에서 상위 10%에 들었고 이것은 그 기간 동안 삼진 전체 1위였던 시애틀의 공격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비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매체는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잘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김하성은 여러 내야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4시즌 동안 평균 OAA(Outs Above Average,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지 나타낸 것) 23을 기록했다"며 "시애틀이 이 부분에서 그렇게까지 떨어지진 않지만 올해 마이너스 15 OAA를 기록한 내야수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그들에게 해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애틀과 김하성은 이번 오프시즌에서 계속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시애틀의 내야 수비가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7일 김하성이 이적할 수 있는 팀 10개를 꼽으며 그 중 시애틀을 3위로 올려놨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 "김하성에게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2루수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점"이라며 "부상으로 크로포드는 지난 시즌 105경기 출장에 그쳤고 시애틀은 김하성과 같이 높은 수준의 유격수를 맡을 수 있는 보험 옵션이 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김하성의 다재다능함이 시애틀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여전히 FA 시장에서 매력적인 후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 남은 FA 중 김하성을 17번째로 소개했다. 내야수 중엔 5번째이자 중앙 내야수로 국한하면 이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2번째였다.

블리처리포트도 19일 FA 25인의 순위를 매겼는데 김하성은 10위에 랭크됐다.

문제는 부상 변수다.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MLB 톱 수비 능력을 갖췄고 30도루 이상이 가능한 빠른 발에 일발장타를 갖춘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을 지닌 유격수 자원이기에 시즌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고 김하성 영입전이 1억 달러(1450억원)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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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하성. /AFPBBNews=뉴스1
그러나 지난 8월 어깨 부상을 당했고 수술대에 오르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4월 가량 복귀를 자신하고 있으나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은 7월까지도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이 부분이 내야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김하성 영입전에 뛰어들지 못하게끔 만드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제프 파산 ESPN 기자는 스토브리그 시장의 포지션별 상황을 온도로 나타냈는데 김하성이 속한 내야수 부문은 '추움(Cold)' 평가를 받았다.

매체는 1루 시장에서 파이프가 얼어붙었다면서 김하성에 대한 전망도 전했다. 파산은 "사용 가능한 두 명의 최고의 중앙 내야수에겐 각각 장애물이 있다"며 "유격수와 2루수, 3루수까지 맡았던 김하성에게 장애물은 그의 팔이다. 8월에 관절 연골 수술을 받았는데 MLB에서의 가치가 대부분 수비에서 나온 선수이기에 당연한 우려"라고 전했다.

이어 "4월말에 복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따라서 엄청난 할인된 가격으로 계약을 원하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현실적으로 원하는 수준의 장기·대형 계약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5년 5000만 달러(725억원)~6000만 달러(870억원) 수준의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FA 대박을 위해선 옵트아웃이 또 다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건강한 김하성'의 활약을 의심하는 시선은 없지만 부상 후유증에 대한 걱정이 계약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옵트아웃이 포함된 단기 계약을 맺은 뒤 내년 FA 시장에 다시 나와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게 현재 시장 분위기상 가장 현실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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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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