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대반전' 망한 영입인줄 알았는데, 맨유전 맹활약... '결정적 도움' 수비진 평점 1위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12.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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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제드 스펜스. /AFPBBNews=뉴스1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미운 오리였던 토트넘 수비수 제드 스펜스(24)가 매 경기 숨은 히어로로 맹활약하고 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4강에 합류해 우승에 도전한다. 2008년부터 이어졌던 '무관의 한'을 끊어내겠다는 각오다. 토트넘은 4강 상대로 리버풀을 만난다.


이날 토트넘은 골폭풍을 몰아쳤다. 최전방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가 멀티골, 데얀 쿨루셉스키도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캡틴' 손흥민은 환상적인 코너킥골을 뽑아냈다. 후반 43분 손흥민은 코너킥 찬스에서 직접 킥을 찼는데 이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환상적인 자신의 득점에 손흥민도 두 팔을 벌려 기뻐했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스펜스의 활약도 좋았다. 태클 2회와 걷어내기 5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하며 토트넘 수비진을 이끌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3차례 승리했다. 이날 토트넘은 3실점을 기록했으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는 등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스펜스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스펜스는 후반 9분 솔란케의 추가골을 도와 1어시스트를 추가했다. 또 기회만 나면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드리블 돌파 2회, 키패스 1회에 성공했다. 패스성공률은 83%였다.

호평이 이어졌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스펜스에게 토트넘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에 해당하는 7.68을 매겼다. 선발로 출전한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의 평점은 6점대에 머물렀다. 스펜스만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에서도 스펜스는 높은 평점 7.7을 기록했다. 역시 다른 3명의 선수 평점은 6점대였다.


스펜스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에 열린 리그 16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슈팅 1개, 드리블 돌파 2회, 태클 3회,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1회 등을 올리는 등 공수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전반 1분에는 제임스 매디슨의 벼락골도 어시스트했다. 덕분에 토트넘은 5-0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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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드 스펜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사실 스펜스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지난 2022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지만,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뚜렷한 반전은 없었다. 이에 스펜스는 임대 생활만 보내야 했다. 스타드 렌(프랑스),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제노아(이탈리아) 등에서 뛰었다. 심지어 토트넘이 스펜스를 방출할 것이라는 이적설이 돌았다.

하지만 올 시즌 토트넘 수비진은 줄부상 악재에 시달렸고, 스펜스도 우여곡절 끝에 기회를 잡았다. 스펜스도 믿음에 보답했다.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토트넘 주전 수비수로 올라온 모양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스펜스의 맨유전 어시스트에 대해 "솔란케가 있는 쪽으로 완벽하게 패스를 찔러주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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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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