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본명 민윤기·31)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4.08.23 /사진=임성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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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연예계 음주운전 파문은 계속됐다.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글로벌 K팝 스타일지라도, 예외 없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는 지난 9월 만취 상태로 전동스쿠터를 탄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슈가는 지난 8월 6일 술을 마신 채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전동스쿠터를 탄(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근처에서 대통령실 외곽 경호 업무를 수행하던 기동대 소속 경찰은 혼자 전동스쿠터를 몰다 넘어진 슈가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술 냄새가 나 관할 지구대로 인계했다. 음주 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조사됐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다음 날인 8월 7일 "슈가는 6일 밤 음주상태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중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다"며 "500m 정도이동 후 주차 시 넘어졌고, 주변에 계시던 경찰을 통해 음주 측정한 결과 범칙금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사건으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며, 경찰 인계 하에 집으로 귀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슈가 역시 같은 날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 "여러분께 실망스러운 일로 찾아뵙게 되어 매우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어제 밤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 집 앞 정문에서 전동 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게 됐고, 주변에 경찰관 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으신 분 또는 파손된 시설은 없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책임이기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김창현 기자 |
결국 빅히트 뮤직은 8월 8일 2차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전동킥보드' 용어 사용과 관련해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 일각에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범칙금 부과 및 면허 취소 처분 관련에 대해서는 "당사와 아티스트 모두 향후 절차가 남아있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해당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잘못 인지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에 비추어 내부 커뮤니케이션 착오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드린 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슈가는 경찰 조사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깐 운전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그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훌쩍 뛰어넘어 더 큰 비난을 받았다. 해당 혈중알코올 농도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역대 'K팝' 아이돌 멤버 중 최고 수치다.
한 방송사는 슈가의 동선을 확인한 뒤, 전동스쿠터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던 슈가가 경계석을 들이받고 넘어졌다며 관련 CCTV 영상을 단독 보도했으나, 모두 오보로 확인돼 사과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민윤기)가 23일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로 출석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8.23.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
이후 슈가는 8월 25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지난 7일 성급하게 올린 첫 번째 사과문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 더 깊이 생각하고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모두 내 잘못이다.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 이번 일로 인해 나는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 멤버들과 팀에 피해를 입히게 되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이다"며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용산경찰서는 8월 30일 오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슈가를 서울서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후 검찰은 9월 10일 슈가를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경우 검찰이 정식 공판 없이 약식명령으로 벌금·과료·몰수 등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벌금 액수는 1500만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서부지법은 9월 30일 검찰이 슈가에게 구형한 금액과 동일한 벌금 15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슈가의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파문은 일단락됐다.
앞서 슈가는 지난해 9월 22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했다. 소집해제 예정일은 2025년 6월 21일이다.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본명 민윤기·31)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2024.08.23 /사진=임성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