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컵스가 일본 스타 투수 사사키와 만났다"며 "디애슬레틱의 소식통이 확인한 결과 컵스는 예상대로 사사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기회를 얻었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설득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최고의 스타가 타자 중엔 후안 소토(뉴욕 메츠)라면 투수 중에선 최고 시속 165㎞ 괴물 사사키다. 만 25세 이하 계약으로 아마추어 자격으로 미국 진출에 나서 금액에도 제한이 있어 모든 구단이 그를 눈여겨 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뉴욕의 '메트로 더비' 라이벌 양키스와 메츠는 사사키와 만남을 가졌다. 맥스 프리드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그는 분명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며 "의심할 여지없이 세계 최고 투수 중 한 명이 될 기회가 있다. 양키스타디움이 그의 홈구장이 되는 것은 좋겠지만 결정은 그에게 달려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미 소토를 영입하며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1094억원)를 투자한 메츠 또한 사사키와 만났다. 프랭키 몬타스와 클레이 홈스에 이어 소토까지 영입한 메츠는 사사키까지 더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사사키(오른쪽). /사진=지바롯데 마린스 공식 SNS 갈무리 |
디애슬레틱은 "야구 산업 내에선 컵스를 반드시 선두 주자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컵스는 일본에서 강력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고 일본프로 야구(NPB)에서 영입한 선수의 성공적 실적을 가진 소수의 팀 중 하나다. 이러한 신뢰도가 미팅을 성사시켰다"고 소개했다.
사사키의 에이전트는 과거 다르빗슈와 스즈키 세이야(컵스)의 계약에 나선 적이 있다. 스즈키는 물론이고 다르빗슈 또한 컵스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일본인 스타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사키의 에이전트가 컵스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마나가의 성공도 사사키를 설득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컵스와 4년 총액 5300만 달러(768억원)에 계약한 이마나가는 개막 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0.84로 신인상은 물론이고 사이영상 1순위로도 꼽혔다. 시즌 중반으로 향하며 다소 주춤하기도 했으나 결국 15승 3패라는 엄청난 성적에 ERA도 2.91, 탈삼진 174개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디애슬레틱은 "컵스에서 루키로 올스타에 선정된 이마나가는 팀의 투수 인프라와 일본에서 온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팀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난주 MLB 윈터미팅에서 제드 호이어 컵스 야구 운영 사장은 팀이 사사키에게 건넬 소개 자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컵스 이마나가 쇼타. /AFPBBNews=뉴스1 |
사사키는 만 23세로 아마추어 계약만 맺을 수 있어 계약금액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저스나 양키스, 메츠 등 빅클럽들이 더욱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다. 사사키의 아마추어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그에게 더 유리한 제안을 건넬 가능성이 크고 여러 환경에서 이점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사사키의 생각이다. 지난달 11일 디애슬레틱은 소식통의 이야기를 인용해 사사키의 우선순위 4가지롤 소개했다. '안정성, 라이프스타일, 보안, 선수 육성 실적'이었다.
그러면서 매체는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팀으로 다저스를 비롯해 탬파베이 레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양키스, 보스턴,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컵스까지 8팀의 이름을 나열하며 "아마 그는 오타니, 야마모토와 같은 그룹에 합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샌디에이고에서 다르빗슈와 함께 던지고 싶어하거나 작은 팀에서 에이스가 되고 컵스에서 신인상을 노리는 꿈을 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컵스는 이마나가와 스즈키가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저스 만큼이나 사사키의 적응을 돕기 좋은 팀이고 빅리그 이적 첫해 맹활약을 펼친 이마나가의 사례는 컵스의 선수 육성 실적에도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사사키 로키. /사진=지바롯데 마린스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