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오타니' 꿈의 조합 이뤄지나, "LAD 가장 흥미로운 영입 후보" 美 유력지 보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2.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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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왼쪽)와 김하성.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5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뛰게 될까. 김하성(29)을 다저스가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22일(한국시간) 다저스 내부 소식통을 인용,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가 오른손타자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며 "김하성과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영입 대상이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거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와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3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며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가 된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잔류를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약기간 3년은 합의했으나, 에르난데스의 요구 금액(총액 6600만 달러~7200만 달러)에 다저스가 난색을 표시하면서 협상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다저스는 혹여나 있을 계약 결렬에 대비해 우타 자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난데스와 같은 포지션인 스즈키나 로버트와 달리 내야수인 김하성이 후보에 오른 건 포지션 이동 때문이다. 올해 다저스는 무키 베츠(32)가 주전 유격수로 시작했으나, 후반기에는 다시 우익수로 이동했다. 포스트시즌에는 토미 에드먼(29)이 유격수로 뛰었던 다저스는 2025시즌 베츠를 유격수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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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매체는 "김하성은 가장 흥미로운 영입 후보다. 베츠가 유격수로 돌아가면서 외야수 영입에 대한 의지가 더 크긴 하지만, 김하성이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센터 내야(2루수,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뛰어난 수비수다"고 했다.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다저스를 꼽은 건 디 애슬레틱만은 아니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7일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는 상위 10개 팀 순위'를 선정하며 다저스를 1위로 지목했다. 매체는 "앤드류 프리먼 다저스 야구 운영 사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포지션에 유연성이 있는 선수를 좋아한다"며 "특히 가치가 떨어졌을 때 영입할 수 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고 했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통산 4시즌 동안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의 성적을 거뒀다. 2023년에는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라는 우수한 기록과 함께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다만 올해는 부상으로 인해 조기에 시즌을 접어야 했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전에서 견제구에 귀루하던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검사 결과 어깨 염증 진단을 받고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중간중간 복귀를 시도했지만 결국 10월 중순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원소속팀 샌디에이고에서는 최대 여름 복귀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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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4시즌 동안 뛰었고,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가 연고지라는 점에서 적응이 필요 없다는 점은 장점이다. 멀티 포지션을 선호하는 다저스에서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모두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는 김하성이 합류한다면 쓰임새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다저스에는 4명의 한국 선수가 뛰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1)가 1994년부터 2001년, 그리고 2008년까지 9시즌 동안 플레이했다. 이어 최희섭(45·현 KIA 코치)이 2004년부터 2005년, 서재응(47·현 NC 코치)이 2006년 한 시즌 소속됐다. '괴물' 류현진(37·현 한화)도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뛰며 이른바 '국민구단'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다저스는 공격적인 영입을 통해 2020년대에만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24시즌을 앞두고는 오타니 쇼헤이(30)와 10년 7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이것이 성공적으로 돌아가면서 정상에 올랐다. 만약 김하성이 입단한다면 동양인 듀오를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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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2024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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